전체기사

2025.10.16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이재용 회장은 지금 당장 젠슨 황 회장부터 만나라

URL복사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 9,900원까지 내려가며 4년 5개월 만에 5만 원대가 붕괴됐다. 우려하던 ‘5만 전자’도 무너지며 ‘4만 전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급해진 삼성전자 측은 주가부양을 위해 지난 15일 10조 원대 자사주 매입 결의를 발표했고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 매수세가 가세하면서 당일 5만 3,500원으로, 18일 5만 6,700원대로 마감하며 2일간 급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짝 급등하던 삼성주가는 외국인들이 다시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3일 만에 고개를 숙였고 다시 22일 현재 5만 6,0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삼성주가 5만 6,000원대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21년 1월 11일 종가기준으로 9만 1,000원을 기록했을때보다 38.5%, 올해 최고가였던 8만 8,800원에 비하면 36.9% 이상의 하락율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삼성주가의 하락은 외국인의 수급에 거의 100% 영향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면 왜 외국인 매도세가 계속 이어지는 걸까?
한마디로 외국인투자자에겐 더 이상 삼성전자가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부진은 기존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성공에만 안주한 채 AI와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 대비하지 못한 ‘경영 실패’에 기인했고 앞으로도 이러한 경영부진을 만회할 기미가 안 보인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의 반도체 시장은 미국의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누가 퀄(품질) 테스트 제대로 받아 엔비디아에 납품하느냐에 따라 좌우되는데 국내의 SK하이닉스와 대만의 TSMC 등의 회사와의 경쟁에서 삼성전자가 완전히 뒤처지고 있다.
지난 7, 8월까지 52주 최고가를 기록하며 ‘9만 전자’를 눈앞에 두었던 삼성전자의 주가가 곤두박질친 것은 엔비디아 퀄테스트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내지 못했고 향후 통과에도 부정적인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삼성전자라는 개인기업의 주가와 경영에 대해 왜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걱정과 우려를 표하는 가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시가총액비중이 15~20% 내외에 달하고 있어 삼성전자주가의 폭락은 곧 한국금융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올해 전 세계 주식시장 중 가장 약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로 한국이 손꼽히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기인한다.  
또한, 삼성전자가 한국수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위기는 곧 수출비중 감소와 GDP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져 한국경제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삼성반도체 위기 속에 지난 19일 진행된 故이병철 삼성창업회장의 37주기 추도식을 계기로 이재용 회장이 삼성반도체 위기 관련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을 끌었지만 별다른 입장표명 없이 그냥 추도식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37주기를 맞은 故이병철 회장은 1938년 삼성물산의 뿌리인 삼성상회를 세우고 이후 1953년 설탕사업으로 제일제당, 1969년 삼성전자를 설립해 한국경제를 일으킨 주인공, 반도체 산업의 황제로 불렸다. 
이병철 회장은 훗날 반도체가 전자산업을 지배할 것이라고 보고 1982년 반도체 산업에 본격 뛰어들었고 약 1년 만인 1983년 전 세계 3번째로 11월 64K D램을 개발했다. 하지만 삼성의 반도체 개발을 견제한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때문에 삼성은 엄청난 적자를 보게 되었는데 삼성 내부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겠다며 이병철 회장에게 지금이라도 손을 떼야한다고 건의했지만 이병철 회장은 “내 눈엔 돈이 보여”라고 말을 하며 반도체 개발을 멈추지 않았고 결국 삼성전자를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만들어냈다. 
지금 이재용 회장에게 필요한 것은 삼성전자를 반드시 세계 최고의 반도체 기업으로 되살리겠다는 선대 할아버지 회장과 같은 굳센 신념과 결기다. 


늦었지만 AI 반도체 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고 오늘 당장이라도 미국으로 건너가 엔비디아의 젠슨 황 회장을 만나 삼성반도체의 경쟁력에 대해 어필해 HBM4 퀄테스트를 통과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만 TSMC 모리 창 회장을 만나 HBM4 납품에 협업까지 가능하다고 손을 내밀어야 한다. 
이러한 결기에 찬 행보를 보여야만 삼성주가는 회복할 것이고 삼성전자 경영은 ‘잃어버린 5년’을 되찾고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사주 매입, 선언뿐인 혁신 등은 삼성전자 실지(失地)를 되찾기에는 한없이 부족하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수변 공공디자인 축제 ‘상상바람’ 개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영등포문화재단(대표이사 이건왕)은 오는 10월 18일(토)부터 19일(일)까지 안양천 신정교 아래에서 수변 공공디자인 축제 ‘상상바람’을 개최한다. ‘상상바람’은 지난해 진행된 ‘언더브릿지 상상게더링’에 이어 도심 속 일상 공간인 안양천을 시민들의 상상과 제안으로 창조적 공유지로 확장하고, 시민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다. ‘안양천에 상상의 바람이 분다면, 도시 수변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질문으로 출발해 도시의 일상 공간에서 문화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와 움직임을 만들어가고자 기획됐다. 올해는 생활예술, 식물, 웰니스를 주제로 큐레이션 돼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예술정원 체험마켓, 안양천 프로젝트 ‘DO LAB’이 만드는 팝업 스튜디오 ‘다리밑 스튜디오’, 예술정원크루가 제안하는 모이고 흩어지는 이동식 예술정원 ‘이야기 정원’으로 구성된 △디자인파크, 수변을 따라 자유롭게 흘러다니는 음악을 경험할 수 있는 △모바일 DJ 사운드부스, 영등포지역자활센터에서 운영하는 ‘우리동네자전거’의 △자전거 수리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시민들의 걸음과 몸짓으로 함께 만드는 퍼레이드인 △안양천 문화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