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3 (목)

  • 흐림동두천 7.2℃
  • 맑음강릉 13.6℃
  • 박무서울 9.3℃
  • 맑음대전 7.2℃
  • 구름조금대구 8.6℃
  • 구름많음울산 11.5℃
  • 맑음광주 5.9℃
  • 흐림부산 12.7℃
  • 맑음고창 8.0℃
  • 구름많음제주 14.6℃
  • 맑음강화 9.1℃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1℃
  • 흐림강진군 7.6℃
  • 구름많음경주시 10.2℃
  • 흐림거제 11.9℃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현대회화로서의 한국화’ 그린 김선두, 삶의 절정 다룬 ‘푸르른 날’ 개인전

URL복사

학고재서 4년만의 개인전, 8월 17일까지
‘삶의 절정’ 다룬 ‘싱그러운 폭죽’ 등 36점 선보여
장지에 색 중첩 ‘장지기법’, 새 이미지 구성 시도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저기 저기 저, 가을 꽃자리/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서정주 ‘푸르른 날’)

김선두는 전통기법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창조적 계승에 천착해왔다. 영화 ‘취화선’에서 장승업을 연기한 최민식의 대필을 하며 장승업의 아름다운 그림을 재현했던 그는,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화를 재해석하여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작가다. 일본, 중국의 채색화와는 차별화되는 ‘장지기법’으로 현대한국화의 패러다임 전환을 지속적으로 선도해왔다.

 

“작가 데뷔 이후 ‘한국화가 현대회화로서 가능할까’를 늘 가슴에 품고 작업해왔다”는 그는 장지 위에 색을 중첩해 우려내는 ‘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이야기하기’와 ‘우리만의 미감을 새로운 미디어로 풀어보기’라는 두가지 방법으로 그림을 그려왔다.

서울 삼청로 학고재에서 열고 있는 개인전 ‘푸르른 날’은 서정주의 ‘푸르른 날’ 시에서 영감을 받아 정한 전시 제목이다. ‘낡은 방식’으로 새롭게 이야기하는 4년만의 개인전이다. ‘낡은 방식’이란 전통적인 한국화 방식을 말한다. 이번 출품작에서는 장지에 분채를 여러번 칠하는 기법을 사용하여 색을 우려냈다.

 

장지는 촘촘하고 두껍기 때문에 수십 차례 채색해도 색을 포용할 수 있다. 물감을 머금은 장지에는 색이 투명하고 짙게 발색된다. 채색을 얹어 지우고 더하는 과정을 수십 차례 반복하여 작품에 깊이감을 더한다. 또 작품의 구성도 다채로워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연 풍경을 담은 ‘On the Way in Midnight’(2024), ‘낮별’(2021-2024), ‘지지 않는 꽃’(2024) 연작 외에도 한 시대를 대표하는 운동선수나 시인 등의 인물을 그린 ‘아름다운 시절’(2021-2024) 연작을 포함해 총 36점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삶의 절정’을 표현하고 있다. 서정주의 시에서 가져온 ‘푸르른 날’이라는 전시명도 ‘삶의 절정’을 표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잘 표현한다.

“사람들은 살면서 ‘절정’을 설정해두면서 살아가죠. 그렇지만 ‘삶의 절정’은 그냥 꿈이나 욕망이기도 합니다. 사실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허망한 허구죠. 하지만 설정해두고 살지 않으면 삶의 에너지도 생기지 않고 무기력해지니 그리하고 살아간다고 봐야겠죠.”

 

이번 전시에서 전시 주제를 함축하는 작품은 가로 8m 크기의 ‘싱그러운 폭죽’이다. 전시장 가장 안쪽에 위치해 있다. 이 작품은 꽃을 ‘땅이 쏘아 올리는 폭죽’으로 생각한 작가가 폭죽이 터지는 절정의 순간을 꽃망울이 피면서 꽃가루가 휘날리는 모습에 빗대 표현한 작품이다.

작가는 “폭죽의 불꽃은 한시적으로 존재하고, 그 이후로는 소멸된다는 점에서 우리네 삶과 닮았다”고 말하다. 삶의 일시적인 순간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폭죽을 선택했다고 한다. 작가는 우리가 꿈꾸고 목표로 삼는 것들이 이루어지는 순간과, 그 목표에 도달한 뒤 사라져 버리는 공허함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작가는 폭죽이 터지는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면서 동시에 인생의 목표에 도달했을 때의 감정적 여운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걸린 자연 소재 작품들은 모두 삶의 본질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담고 있다. 별과 별자리를 배경으로 곤줄박이 같은 새가 과자 봉지 같은 먹을 것을 쳐다보고 있는 ‘낮별’ 연작에서는 먹을 것을 바라보는 새를 통해 욕망을 좇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동시에 낮에는 빛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별을 통해 현상에 가려 보이지 않는 본질을 이야기한다.

보름달이 뜬 푸른 밤하늘을 배경으로 어두운 길을 홀로 걷는 사람을 그린 ‘밤길’ 연작은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길을 걸어갈 때 내 뒤를 조용히 따라오는 듯한 달처럼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한다.

 

초상화 연작 ‘아름다운 시절’도 눈에 띈다. 상단에는 시인 김수영, 야구선수 선동열, 웹툰 작가 이말년(침착맨), 시인 곽효환, 무술가 배우 이소룡 등 초상 그림을, 그 밑에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알파벳 아래 해당 인물의 일정을 반복해서 쓰고 지우는 방식으로 적은 작품이다.

유한한 시간 속 찬란한 순간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작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과 그 안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환기시킨다.

 

#한국화의 패러다임 바꾸기 위한 노력

 

김선두는 2018년 포스코미술관 개인전부터 달라진 작품을 선보였다. 한국화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실험적인 그림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면 속에 다양한 이미지 구성을 했다는 점, 고운 분채 가루를 수십번 발라 화사한 색감을 낸 점 등이 눈에 띈다. 이전의 작품들이 정서적인 필선 위주의 수묵 작업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분채를 수십번 발라 깊은 맛이 나는 색감을 낸 점, 또 한 화면 속 이미지 구성을 위해 소재를 다채롭게 한 점 등이 눈에 띈다.

 

“앤디 워홀 이후 현대미술의 게임 방식이 ‘이미지 구성’에 있었죠. 우리의 수묵화가 타파해야할 장르가 아니라 현대 회화의 블루오션임을 보여주기 위해 현대미술의 ‘이미지 구성’ 게임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김선두는 한국화가 얼마나 현대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한국화란 명칭만 있고, 실체가 없습니다. ‘한국화’를 ‘전통회화’라고 단정하고 구석에 제껴놓는 것에 너무 화가 나서 ‘그렇지 않다. 한국화는 블루오션이다’라고 말하고 싶은 거죠.”

 

그는 서양화만 배운 사람들이 한국화 기법을 수용해 활용하기 어려운 반면, 한국화 전공자들이 서양화 기법을 활용하기는 상대적으로 쉬운 만큼 한국화 전공자에게는 오히려 더 큰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초상화기법에서 나온 장지기법’이야말로 한국화 고유의 기법이다. 10년전부터 ‘겹의 미학’이란 주제로 전시도 해오고 있다”는 김선두는 “여러번 맑게 칠하지만 투명한 맛을 주는 장지 기법을 우리네 김치와 장맛에 비유할 수 있다. 마치 남극 빙하가 10%만 수면 위에 보이지만 수면 아래에 90%의 본체가 있는 것과도 비슷하겠다”고 말한다.

 

1958년생인 김선두는 전라남도 장흥군 관산에서 태어나 중학교때까지 그곳에서 자랐다. 제7회 중앙미술대전 대상과 제12회 석남미술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화단의 관심을 받았다. 2019년 제68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서울, 뉴욕, 파리 등 주요 도시의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으며, 많은 미술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또한, 여러 국제 미술 대회에서 수상하며 그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2월에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에서 정년 퇴임한 그는, 가락동 작업실에서 작업하고 있다. 전시는 8월17일까지.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프리베나20'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안전성 입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새로 내놓은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이 지난달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포함돼 영유아는 무료 접종이 가능해졌다. 한국화이자제약은 12일 세계폐렴의 날을 맞이하여 ‘2025년 화이자 유니버시티(Pfizer University)’를 개최하고,프리베나 브랜드를 중심으로 국내 소아와 성인의 폐렴구균 예방 현황과 최신지견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화이자의 폐렴구균 예방을 위한 노력 과정을 공유했다. 국내에서 소아 및 청소년에서 폐렴구균 관련 질환이 연평균 약 17만명 이상 발생하고 성인 사망 원인 중 3위가 폐렴으로 꼽혔다. 국내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예방 솔루션으로 한국화이자제약의 백신 '프리베나20'이 꼽혔다. 송찬우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은 "폐렴 예방 접종은 선택이 아닌 국가의 필수 전략"이라며 "제때 예방하지 못하면 개인 뿐만 아니라 사회 경제적 비용이 막대하다"고 말했다. 송 부사장은 "폐렴 예방 백신은 폐렴 구균으로 인한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고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면서도 백신은 일반적인 치료제 시장이랑 다르게 임상 효과도 중요하지만,

정치

더보기
정성호,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사의에 “이해 못해...그 정도 의지면 장관 지휘 요구했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 직무를 대리하고 있던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 것의 여파로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음을 밝혔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사의 표명에 대해 “그런 정도 의지가 있었다면 장관의 지휘를 서면으로 요구하든지 그래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사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현행 검찰청법 제8조(법무부 장관의 지휘·감독)는 “법무부 장관은 검찰사무의 최고 감독자로서 일반적으로 검사를 지휘·감독하고, 구체적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정성호 장관은 대장동 항소 포기에 검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대장동) 수사 과정에서 인권 침해라든가 위법·부당한 행위가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별도로 저희가 조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검찰의 최고위 간부들이, 특히 일선 검사장들이 집단적으로 의견을 표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면밀히 보고 있고 판단해서 필요한 조치들을 적절하

경제

더보기
김종민 의원, 관세협상에 “지금은 버틸 때...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미국 사정 여의치 않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무소속 김종민 의원(세종특별자치시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 3선, 사진)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최대한 시간을 벌 것을 촉구했다.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지금은 서두를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 상태로는 도장 빨리 찍을수록 손해다. 우리 사정이 어렵지만 그래도 가능한 한 시간을 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은 “미국도 사정이 여의치는 않다. 연방대법원 판결도 남아 있고 새로 당선된 뉴욕시장은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입장이 다르다”라며 “미국도 불확실성이 생겼다. 그럴수록 우리 협상력은 높아진다고 본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협상은 본질적으로 부담이 크다. 매년 200억 달러 투자 그중 150억 달러는 외환운용수익, 50억 달러는 정부 보증채로 충당한다는 구조다”라며 “그런데 외환운용수익이 작년에 90억 달러에 불과하다. 심지어 이것은 놀고 있는 돈이 아니다. 환율과 금리를 지탱하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런데 200억 달러씩 10년을 내보내면 환율이 흔들리고 거시경제 전반에 큰 부담이 생긴다”고 설

사회

더보기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 대장동 항소 포기 여파로 사의 표명...이재명 대통령, 수용 방침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대장동 항소 포기 여파로 사의를 표명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해 보수 야권뿐만 아니라 검찰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지면서 결국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대검찰청은 12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사의를 표명했다”며 “자세한 입장은 퇴임식 때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 대행의 면직안이 제청되면 이를 수리한다는 방침이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노만석 대검찰청 차장검사의 사의를 수용했음을 시사했다.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차순길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이 검찰총장 직무를 대리한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12일 국회에서 개최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장동 항소 포기에 대해 “항소에 반대한 적이 없다”며 “검찰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판단하라는 얘기를 했던 것이고 그 판단의 책임과 결정을 (검찰) 본인들이 지는 것이다”라며 항소 포기를 지시하지 않았고 이재명 대통령이나 대통령실과 논의한 사실도 없음을 강조했다. JTBC는 지난 10일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대검 연구관 10여명이 찾아가 설명을 요구하자 대통령실을 의미하는 용산과 법무부를

문화

더보기
국악합창 두레소리, 근대소설 재해석한 합창곡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20~30년대 발표된 근대소설들은 오늘날 한국문학의 뿌리를 이루지만, 현대의 독자에게는 100년의 시간을 두고 다소 멀어진 존재가 됐다. 국악합창단 두레소리는 이러한 작품들을 ‘오늘의 민요’로 되살려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 문학 체험을 제안한다. 이번 무대에서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누구나 읽어보았을 근대소설 ‘운수 좋은 날’, ‘날개’, ‘동백꽃’, ‘메밀꽃 필 무렵’,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오늘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한국적인 합창곡에 담았다. 현진건의 1924년 단편 ‘운수 좋은 날’은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인물의 삶을 서로 다른 시각에서 그린 ‘김첨지는 오늘도 달린다’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달빛 아래 풍경의 서정적 감성을 살린 ‘봉평 팔십리 밤길’로 노래한다. 김유정의 ‘동백꽃’은 풋사랑의 미묘한 감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은 ‘봄감자’로, 박제가 된 천재가 외치는 ‘날개’는 ‘한 번만 더 날자꾸나’로 변주했다. 1930년대 경성을 묘사한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은 서울 지하철 2호선으로 옮겨와, 현재의 도시와 과거의 시간을 연결한다. 국악합창 두레소리는 전통 민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