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14 (수)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백왕순 칼럼

【백왕순 칼럼】 한반도 평화는 정치 수단이 아니라 절대 가치다

URL복사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 한국 정치인에게 한반도 평화는 절대 가치다. 정파적 이해나 이익에 따른 거래 수단이 될 수 없다. 전쟁은 우리가 어렵게 쌓아 온 성과와 행복을 한순간에 송두리째 앗아가기 때문이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상상을 초월한다. 총·포탄 앞에서 어린이와 노약자, 군인과 민간인 구분은 의미가 없다.

 

지난 일요일(2일) 성남 수정구에 자리한 주민교회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이훈삼 목사 초청으로 팔레스타인 평화운동가인 ‘니달 아부줄루프’씨가 방문했다. 니달 씨는 대량 학살과 처참하게 파괴된 팔레스타인 상황을 알리고, 올리브나무심기 캠페인으로 가자지구를 후원해 준 데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올리브나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주 소득원인데 이스라엘 군인이 주민 정착을 막기 위해 모두 없애고 있다. 이에 한국기독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조직된 ‘올리브나무평화한국네트워크’(OTPNK)는 ‘올리브나무심기모금운동’을 전개해 팔레스타인을 돕고 있다.

 

니달 씨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팔레스타인 3만 5,000여 명이 사망했고, 이중 어린이가 1만 명, 여성이 5,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200만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강제로 이주당하고, 건물은 모두 폐허가 되었다. 팔레스타인에 있는 39만 채의 주택에 사는 주민들은 이스라엘 군에 의해 물과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식량과 의약품, 연료 유입이 차단되어 생지옥이 됐다. 영상으로 본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모습은 한마디로 폐허였다. 쓸만한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의 모습이 연상됐다. 처참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4일, 지상과 해상, 공중에서 남북 간 모든 적대행위를 금지해 온 ‘9·19군사합의’ 전체에 대한 효력을 중지했다. 접경지역에서 훈련 등 군사 행위가 가능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도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9·19군사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한 바 있다. 한반도에 다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과 그것을 사용할 단호한 의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한반도는 정전 상황으로 언제든지 전쟁이 가능한 준전시 상태이다. 남북 간 핫라인이 없는 상태에서 군사 대결의 격화는 바로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이 실제로 일어날 것이라고는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전쟁은 발발했다. 

 

북한 김정은이 평화를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체제 유지의 하위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전쟁은 언제든지 발발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은 미국과 중국이 있어 국지전은 몰라도 전면전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지전쯤은 감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은 명확히 해야 한다. 국지전도 안 된다. 남북 군사 대결로 민간인 한 명이라도, 국군 한 명이라도 목숨을 잃어서는 안 된다. 주권 국가로서 북한의 도발에 강력히 대응하고 군사력을 높이는 것은 당연히 필요한 조치이다. 하지만 군사력 강화는 남북 대화와 병행해야 한다. 대화 없는 군사적 대결은 전쟁을 부를 것이고, 대화를 병행하면 평화를 가져올 것이다.

 

북한은 핵무력을 완성하고 경제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있어 군사적 압박이나 경제제재를 강화하더라도 절대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다. 윤석열 정부가 대화를 포기하고 경제적 제재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 북한의 체제 붕괴는 고사하고 핵동결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오히려 북한의 핵무력 강화와 남북 비대칭전력의 심화로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 있다. 

 

다시는 한반도에서 전쟁은 안 된다. 윤석열 정부는 북한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남북 대화를 추진해야 한다. 미국을 설득해 북미대화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 그것이 평화를 지키는 유일한 길이다. 혹여 윤 대통령이 대북 강경책과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켜 국정운영의 실패를 회피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당장 접어야 한다. 오히려 레임덕만 가속시킬 뿐이다. 민심은 이미 윤 대통령 머리 위에 앉아 있다.  

 


글쓴이=백왕순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현) 김대중재단 성남시지회 회장

(현) 모자이크민주주의평화그룹 공동대표

(전) 평화재단 통일의병 대표

(전) 평화재단 이사

(전)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 부소장

(전) 내일신문 기자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가정의 달 5월, 캠핑을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것’ 주의하세요!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가정의 달 5월, 캠핑을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것’ 주의하세요! 서울아산병원 화창한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우리를 반기는 5월은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야외 활동을 계획하기 좋은 시기이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에게 단연 인기가 높은 야외 활동은 바로 캠핑이다.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 수요가 급증하며 700만 캠핑족 시대가 열렸다. 캠핑이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바닷가 인근에서의 차박, 집 인근에서 가볍게 즐기는 캠크닉(캠핑+피크닉) 등 다양한 형태의 캠핑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캠핑장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연을 즐기고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각종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소비자원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생긴 안전사고는 총 409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방문객들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두가 가정의 달에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유의해야 할 사고들과 안전 수칙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 [화상] 캠핑장에서 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