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5 (금)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두 소년이 마주한 변화의 계절 <클로즈>

URL복사

관계의 상처와 상실을 딛고 자라는 시린 성장영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로가 세상의 전부였던 레오와 레미는 친구들에게 관계를 의심받기 시작한다. 주변의 시선이 두려워진 레오는 레미와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두 소년의 관계와 감정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루카스 돈트 감독의 신작으로 2022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탁월한 감각과 감성


벨기에의 작은 마을에 사는 13세 소년 레미와 레오는 둘도 없이 가까운 친구다. 함께 꿈을 꾸고, 꽃밭을 달리고, 자전거를 타는 두 소년. 레미의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고 레미의 가족들도 레오를 친 자식처럼 사랑한다. 하지만 상급반으로 진학하면서 두 사람의 우정은 ‘동성애’라는 혐오의 눈초리 속에서 친구들의 놀림을 받게 된다. 레오는 아이스하키를 배우고 축구 선수들의 이름을 외우며 또래 친구들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 자신과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는 레오의 변해가는 모습에 상처받은 레미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내린다. 


어린 소년들이 마주해야 했던 변화의 계절을 아름답게 표현한 이 작품은 ‘칸이 낳은 스타’로 불리는 루카스 돈트 감독의 신작이다. 탁월한 감각과 감성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창조하며 셀린 시아마, 배리 젠킨스, 션 베이커의 계보를 이어갈 차세대 감독으로 손꼽히는 루카스 돈트는 첫 장편작 <걸>로 제71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당시 27세였던 루카스 돈트 감독은 황금카메라상 뿐만 아니라 주목할 만한 시선 남우주연상, 퀴어종려상, 국제비평가협회상까지 총 4관왕에 올라 주목받았다. 


<클로즈>는 루카스 돈트 감독이 5년 만에 선보이는 두 번째 작품으로 공개 직후 제75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그리고 제35회 유럽영화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등 총 4개의 주요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도 벨기에의 오스카로 불리는 제12회 마그리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한 7관왕에 오르는 등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결정적 시기에 대한 섬세한 묘사


소년과 소녀의 경계에 선 라라의 이야기 <걸>로 정체성에 대해 탐구했던 루카스 돈트 감독은 <클로즈>를 통해 정체성에 대한 탐구를 보편적인 시선으로 확대했다. 특유의 다채로운 동선과 디테일한 움직임, 그리고 섬세한 묘사력이 더해지면서 <클로즈>만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완성했다.


우정과 친밀함, 두려움 등으로 점철됐던 시기에 놓아버렸던 친구들을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는 감독은 어린소년들의 감정을 섬세하고 세밀한 시선으로 쫓으며 사회적 틀 안에서 개인이 얼마나 정체성의 많은 부분과 소중한 관계들을 포기해야 하는지를 설득한다. 신체와 정신적인 변화를 겪으며 세상과의 관계가 확연히 변화되는 보편적인 인생의 한 시기를 관찰하는 루카스 돈트 감독은 누구나 경험하는 상실과 성숙의 순간들을 통해 인생과 관계의 본질, 정체성의 탐구를 보여준다. 내가 버린 ‘나’의 한 조각에 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회상이자 회환, 혐오, 분노, 죄책감이기도 한 이 영화는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차분한 화법이 강점이다.


레오와 레미를 연기한 에덴 담브린과 구스타브 드 와엘의 뛰어난 연기가 드라마에 완성도를 더했다. 루카스 돈트 감독은 기차 안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에덴 담브린을 우연히 보고 레오 역에 캐스팅했고, 이후 총 40명의 배우들을 두 명씩 짝지어 오디션을 보도록 해서 시너지를 확인한 후 캐스팅을 완성했다. 댄서이기도 한 에덴 담브린은 연기 데뷔작 <클로즈>를 통해 제12회 마그리트 시상식 신인남우상 수상 및 제35회 유럽영화상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 됐다. 레미를 연기한 구스타브 드 와엘은 배우이자 모델로 프랑스의 TMC 채널의 TV 쇼 <Quotidien>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안젤로 티센스 각본가, 프랭크 반 덴 에덴 촬영감독, 발렌틴 하드자드 작곡가 등 <걸>을 함께 만든 제작진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으며 이창동 감독의 <시>를 비롯해 <미스터 터너> <트루 시크릿>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미셀 세인트-진이 합류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김경훈 서울시의원, “학업중단숙려제 악용 사례 보고돼··· 제도의 미비점 메꿔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경훈 의원(국민의힘, 강서5)이 지난 1일 제332회 임시회 서울시교육청 정책국 질의에서 학업중단숙려제가 악용되고 있는 사례를 지적하고 숙려제 신청 절차 및 승인 기준을 재검토하여 제도의 본래 취지를 살리도록 당부했다. 학업중단숙려제는 학생이 학교 폭력이나 가정 문제, 진로 고민 등으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 일정 기간 이를 숙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학생이 왜 학업을 그만두려고 하는지 원인을 파악하고, 컨설팅이나 대안 교육기관으로의 안내 등 지원책에 대해 충분히 안내받도록 돕는 제도에 속한다. 서울시교육청이 제출한 ‘서울 관내 초중고 학생 학업중단숙려제 현황’에 따르면 작년 3,359명의 학생이 숙려제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799명보다 약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2020년이 코로나 시기였음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의 숙려제 이용 횟수는 현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훈 의원은 “교육청에서 나름의 지침을 가지고 학업중단숙려제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무색하게도 최근 들어 이 제도를 ‘공식적 장기 결석’을 통한 자유 시간 및 휴식 수단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문화

더보기
헤밍웨이의 대표작 '무기여 잘 있거라'를 현대적 시선으로 다시보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을 펴냈다. 신간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A Farewell to Arms’를 현대적 시선으로 분석한 해설서다. 저자 고민곤은 원작의 줄거리를 단순히 되짚는 데 그치지 않고, 전쟁의 참상과 인간애,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게 해석한다. 특히 비와 눈 같은 자연 현상에 담긴 상징을 짚어내며 독자가 원작을 더욱 입체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저자는 전쟁이 개인의 존엄과 사랑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탐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인간이 끝내 포기하지 않는 연대와 온기를 강조한다. 또한 군인과 사제, 젊은이와 권력자 간의 갈등을 다루며 전쟁 문학이 던지는 질문을 오늘날의 현실로 확장시킨다. 이를 통해 ‘무기여 잘 있거라 - 전쟁, 사랑, 죽음’은 단순한 작품 해설을 넘어 시대와 세대를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고민곤 저자는 교육과정평가원 교과서 검정위원, 2010학년도 대입 수능 외국어 검토위원, 대학 강의, EBS 교재 검토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군산중앙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NEAT쓰기완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