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뉴욕증시는 이번 주(24일~28일) 대형 기술 기업인 '빅테크' 실적과 물가지표(PCE) 등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는 어닝시즌의 피크로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스 등 실리콘밸리 기술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보잉, 맥도날드, 코카콜라, 비자, 3M, 셰브론 등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된 다수의 우량 기업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장 기업 중 약 절반 가까이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기업들은 예상보다 괜찮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시장의 예상치는 이미 하향 조정된 수준이고, 깜짝 실적 호조를 보고한 기업도 5년 평균에 비해서 낮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 기준 S&P500 상장 기업 중 약 18%가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보고했다. 이 중 76%가 예상을 상회하는 주당순이익(EPS)을 냈다. 이는 5년 평균 77%보다는 낮았다.
이에 따라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내며 박스권에서 횡보했다. 다우지수는 77.51포인트(0.23%) 하락한 33808.96으로 5주 만에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12포인트(0.10%) 하락한 4133.52, 나스닥은 51.01포인트(0.42%) 내린 12072.46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테슬라가 실적 부진에 10% 이상 급락한 가운데 GM, 포드 등 자동차주들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상승업종에서는 대형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대체로 호조를 보인 금융업종이 1% 상승했고 이외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업종도 1% 이상 올랐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빅테크가 대체로 시장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약 예상외의 부진한 성적이 나온다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증시 리서치업체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켄 수언 데이터 과학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앞을 내다보고 있고, 이번 시즌의 '실적 침체'는 대부분 이미 반영됐다"며 "따라서 향후 가이던스가 더욱 중요할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를 둘러싼 전망도 관전 포인트다. 대출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의 특성 상, 금리 전망이 향후 실적을 가늠하는 데에도 주요요소이기 때문이다.
이에 주 후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가 나온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약 일주일 앞두고 발표되는 만큼 연준의 5월 금리 인상여부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인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3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전년동기대비 4.5%, 전월대비 0.3%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5월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90%에 육박한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주는 5월 FOMC를 한 주 앞둔 '블랙아웃' 기간으로 연준 인사들의 공개 발언은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