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번 주(17일~21일)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연준 당국자의 발언에 주목하며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시장이 반등을 이어가려면 기업 실적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크게 낮아진 상태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S&P500지수에 상장된 기업들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2분기에 4% 줄어든 후 3분기에 2.6% 반등하고, 4분기에 10.2%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마진이 크게 증가하면서 은행들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규모가 늘어날지에도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주가가 지난 14일 약보합 마감한 데는 충당금 규모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다만 다른 은행들은 대체로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
이번 주에는 찰스슈왑과 M&T은행의 실적이 나온다. 지역은행들은 SVB의 파산 이후 예금 인출 등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행 위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으나, 지역 은행들의 실적도 나쁘지 않다면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의 실적도 발표될 예정이다. 테슬라, IBM, 램 리서치 등의 기술 기업들의 실적도 발표된다.
1분기 기술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연초 예상됐던 6.7% 감소보다 더 악화한 것이다. 통신 서비스 부문 순이익도 12.3%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이번 주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4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와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그동안 은행 불안에 따른 신용 긴축의 정도를 가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기조에서 추가 긴축 쪽으로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인플레이션 둔화흐름이 있으나,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다시 오르고, 고용이 견조하고,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높은 점 등이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5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며, 올해 하반기에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5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80%에 육박한다.
하지만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수록 높은 금리가 오래 유지되는 데 따른 경기 침체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 내부에서는 가벼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으며 주식시장은 아직 침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이번 주에는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17일), 미셸 보먼 연준 이사(1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19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20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20일),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20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20일), 리사 쿡 연준 이사(21일) 등이 연설에 나선다.
경제 지표 중에서는 주택 지표가 대거 나온다는 점에서 주택시장의 부진 정도를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주 3대 지수는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S&P500지수는 지난주 0.8%가량 올랐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2%, 0.3%가량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