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낮췄다. 지난 1월 전망보다 0.2%포인트 낮은 1.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반년 사이 0.5%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연속 동결하며 올해 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1.6%에 못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0.4% 역성장했던 한국 경제가 올해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IMF는 '2023년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지난해 1월 2023년 한국의 성장률을 2.9%로 예측한 이후 같은 해 7월(2.1%)부터 4차례 연속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IMF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 경제가 좀처럼 활력을 되찾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최근에는 당초 예상보다 회복세가 더 더딜 것으로 본 것이다.
작년 7월 전망 때 올해 성장률을 2.9%에서 2.1%로 0.8%p 하향 조정한 뒤 10월에는 0.1%p 더 내렸다. 최근 6개월 사이 0.5%p 낮췄고, 지난 1년으로 시야를 넓히면 1.4%p 하향 조정한 셈이다.
이번에 IMF가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작년 12월, 1.6%) ▲한국은행(2월, 1.6%) ▲한국개발연구원(KDI, 2월, 1.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월, 1.6%)보다 낮지만 최근 발표한 ▲아시아개발은행(ADB, 1.5%)과는 같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도 2.8%로 0.1%포인트 낮췄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따른 은행 위기로 글로벌 금융 불안이 커진 탓이다.
특히 IMF는 5년 뒤 세계 경제 성장률인 중기성장률을 3.0%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한 199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지난 10년간 세계 경제 연평균 성장률(3.8%)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률이 앞으로 5년간 연평균 3%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올해 2월에 이은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정보기술(IT) 경기 부진 심화 등으로 (성장률이) 2월 전망치인 1.6%를 소폭 하회할 것”이라며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 안정 상황, 여타 불확실성 요인을 점검해 나가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