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뉴욕증시는 이번 주(10일~14일‧현지시간) 12일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주목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둔화 여부와 금리 인하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준점이어서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는 다소 진정되는 흐름이다.

7일 발표된 미국의 3월 비농업 고용 지표에 따르면, 3월 신규 고용은 23만6천명 증가해 전달의 32만6천명보다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20만명을 웃도는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23만8천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실업률은 3.5%로 전달의 3.6%에서 하락했다. 고용 시장이 아직은 견조하다는 평가다.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은 오는 12일 발표되는 3월 CPI를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3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올라 전달의 0.5% 상승보다 둔화하고, 전년 대비로는 5.1% 올라 전달의 6.0%에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대로 둔화한다면 연준은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수 있다.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한 모습이라 금리는 인상하겠지만,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할 경우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1회 인상한 후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바클레이즈 등은 연준이 연내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12일에는 발표되는 3월 FOMC 의사록도 관심이다. 연준은 3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올해 최종 금리 예상치를 5.00%~5.25%로 유지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으로 금융 시장 불안이 커지던 때라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에 그쳤다. 연준은 당시 회의에서 금융 시장의 불안이 신용 환경을 긴축시킬 수 있지만, 긴축의 정도는 불확실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은 이번 주 나오는 은행 실적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JP모건과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올해 1분기 실적발표 기간이 시작된다.
3월 지역 은행들은 파산 등 위기상황에 직면했지만 대형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오히려 지역은행에 들어 있던 예금이 대형 은행들로 대거 이동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은행들의 건전성 우려가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제2 SVB로 주목받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실적은 오는 24일 발표된다. 5월 FOMC를 앞두고 지역 은행들의 실적이 비교적 견조한 것으로 나오면 연준이 5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더 커진다.
한편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63% 올라 3주 연속 올랐으나 오름폭은 축소됐다. S&P 500지수는 0.10% 하락해 4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스닥지수도 한 주간 1.10% 떨어져 4주 만에 하락 전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