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장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충격이 완화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27.00포인트(0.98%) 상승한 3만3601.15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0포인트(0.37)% 오른 4124.51에 폐장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2.45포인트(0.27)% 떨어진 1만2189.45에 거래를 마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소속 산유국들은 지난 2일 다음달부터 하루 100만 배럴 이상 원유 생산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갑작스러운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거래일 대비 6.28% 급등한 배럴당 80.42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1배럴에 6.31% 오른 84.93달러에 장을 마쳤다.
갑작스러운 유가 상승은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유가 상승은 최근 완화된 인플레이션을 다시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추진에 힘을 더 실어줄 수 있다.
이날 나온 부진한 미국 제조업 지표도 영향을 주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거의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하는 3월 제조업 PMI도 49.2로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미국의 2월 건설지출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보다 0.1% 감소하며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날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이 약세를 보였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6.12% 내렸다. 테슬라의 지난 1분기 차량 인도량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월가의 예상을 소폭 하회하며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반면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미 양대 석유메이저 엑손모빌은 6.47달러(5.90%) 급등한 116.13달러, 셰브론은 6.79달러(4.16%) 뛴 169.95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라톤오일은 2.37달러(9.89%) 폭등한 26.33달러, 석유탐사시추 등의 유전서비스 업체 핼리버튼은 2.46달러(7.77%) 급등한 34.10달러로 마감했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2.75달러(4.40%) 뛴 65.18달러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