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는 학부모로부터 거액을 받아 교사들에게 해외여행을 시켜준 인천의 한 고등학교 전교장과 여행을 다녀온 현교장과 교사 등 16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20일 전·현 고등학교 교장인 A(63)씨와 B(51)씨 2명과 교사 등 15명을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전 학부모 C(59)씨를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었던 A씨는 당시 교감과 교사였던 B씨 등 14명에게 해외여행을 시켜주기 위해 이 학교 학부모 C씨로부터 1천 5백여만원을 받아낸 혐의다.
또 B씨 등은 C씨가 제공한 돈으로 같은 해 7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4박 5일간 중국의 북경 등으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C씨는 이들에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도록 경비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B씨 등에게 여행을 시켜주기 위해 지난 2007년 5월경 사업가로 알려진 이 학교 운영위원장 D(62·여)씨의 남편인 C씨와 만나 식사를 하면서 “돈이 없어 선생님들과 해외여행 약속을 못 지켜 애로를 겪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여행 경비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