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코스피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도 상승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사자'로 나서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1포인트(0.67%) 오른 2410.6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8.00포인트 상승 출발한 지수는 개장 10분여 만에 하락전환했지만 오전 11시40분께를 기점으로 상승 반전한 뒤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 주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인 SVB 파산 여파로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맞았지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훼손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아시아 증시 역시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는 1.11% 하락했지만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선전지수는 각각 1.20% 0.55% 가량 올랐고 장 마감 무렵 홍콩 항셍지수는 2% 가까이 급등 중이다. 대만 가권지수 역시 강보합권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SVB 사태 불확실성 축소에 미국 선물시장이 급반등세를 기록하며 위험선호 심리를 개선했다"면서 "다만 일부 대형주 중심의 움직임이 증시 반등을 이끄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56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656개 종목은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던 국내 증시는 미국의 적극적인 SVB 리스크 완화 개입,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 둔화, 양회 폐막에 따른 중국 경기 부양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며 "다만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하락했는데, SVB 사태로 금리 인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86억원, 3075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274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철강및금속, 서비스업 등이 1% 넘게 올랐고 증권(0.85%), 제조업(0.77%), 운수장비(0.73%)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건설업(-1.09%), 종이목재(-0.91%), 섬유의복(-0.85%), 전기가스업(-0.55%), 의료정밀(-0.52%) 등은 부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84%) 오른 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외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기아, POSCO홀딩스, KB금융 등이 1~2%대 강세를 나타냈다. 카카오는 4% 넘게 뛰었다.
코스닥지수는 0.29포인트(0.04%) 오른 788.89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가 17% 급등한 반면 에스엠은 23%대 급락세를 나타냈다. 그외 에코프로비엠(4.86%), 엘앤에프(0.64%), HLB(1.71%), 카카오게임즈(0.82%), 천보(5.94%) 등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