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이 된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가진 A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제안이 러시아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면 그것은 좋은 것일리 없다"면서 "농담이 아니다. 난 진지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계획을 따를 때 러시아 외에 다른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제안한 내용을 넘어 중국이 전쟁에서 평화 협상을 한다는 생각 자체가 비합리적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에 완전히 부당한 이 전쟁의 결과를 협상할 것이란 생각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맞아 현지 시간으로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 제하의 평화 협상안을 발표했다.
▲각국 주권 존중 ▲냉전적 사고방식 포기 ▲휴전과 종전 촉구 ▲평화협상 개시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 ▲민간인 및 전쟁 포로 보호 ▲핵발전소 안전 유지 ▲전략적 위기 감소 ▲곡물 운송 보장 ▲일방적 제재 중단 ▲산업망 공급망 안정성 보장 ▲전후 재건 추진 등 12가지 항목이 담겨 있다.
특히 각 국 주권 존중과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포함한 ‘공인된 국제법’은 철저히 이행돼야 하고 각국의 주권, 독립 및 영토 완전성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중국의 진의는 알 수 없지만, '유엔 헌장에 따른 국제법상 인정된' 주권과 영토 보전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러시아가 이번 전쟁 중 강제 합병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과 2014년 병합한 크름반도를 우크라이나의 영토로 인정한 것일 수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시작했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면서 중국의 평화 제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제안 내용 중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면서 "문제는 그 뒤에 무엇이 있는지, 그 조치가 어디로 향하는가이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중국의 제안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실리 네벤쟈 주유엔 러시아 상임대표는 그러면서 "러시아는 (이른바)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의 목표를 평화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옵션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