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제주지역에 22일 폭설이 내리면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한라산 중산간의 1100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오늘 제주국제공항에서는 제주 발 항공기 118편과 도착 예정 항공기 111편 등 총 229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돼 공항은 발이 묶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는 23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4일과 25일 역시 항로별 기상 상황에 따라 결항이 예상된다.
대설특보가 발표된 제주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각종 사고도 속출했다. 도로가 눈으로 미끄러워진 탓에 곳곳에서는 차량이 미끄러지고 전복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19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 한 도로에서 운전자 A씨가 몰던 LPG 운반차량이 눈길에 미끄러져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씨는 손등에 찰과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1분쯤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한 도로에서도 눈길을 달리던 차량이 갓길 도랑으로 미끄러져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눈길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눈길에 운전에 나섰던 운전자들이 고립돼 소방당국에 구조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8건의 구조·구급활동을 진행했다.

현재 제주 산지와 남부 중산간 지역에 대설경보가 발효돼 많은 눈이 내리고 있고 눈은 모레까지 많은 곳에 30cm에서 산간에는 50cm 이상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는 24일까지 제주도산지에 20~30cm, 중산간에 10~25cm, 남·동부 해안 중심으로 5~15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오는 24일까지 이어지는 대설과 강풍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제주도는 또 폭설 예보에 따라 23일 출근 시간대 노선버스를 증차해 임시 운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