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5원 상승한 1310원선에서 출발했다. 미국 등 전세계 주요국의 긴축 기조에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5분 기준 전 거래일(1305.4원) 보다 2.8원 오른 1308.2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5.1원 오른 1310.5원에 개장한 후 1311.9원까지 오르며 고점을 높였다. 이후 다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1305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환율은 3거래일 연속 상승중이다.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강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각) 기준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24% 상승한 104.563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있지만, 미국에 이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금융 시장 내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까지 정책금리를 5.1%까지 인상하겠다며 내년에도 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준에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15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히면서 경기 침체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오는 23일(현지시각) 발표되는 11월 개인 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11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4.7% 상승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로, 이번 발표에서 시장 전망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고강도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질 수 있다.
미국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47.7)분을 하회한 46.2를, 서비스업 PMI는 전월(46.2)분을 하회한 44.4를 기록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PMI 모두 50을 하회하면서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했다.
뉴욕 증시 주요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6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81. 76포인트(0.85%) 내려간 3만2920.46에 폐장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일보다 43.30포인트(1.11%) 떨어진 3852.36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5.11포인트(0.97%) 내린 1만705.41으로 장을 닫았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1.09% 상승한 3.48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37% 하락한 4.182%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긴축 우려를 재점화한 연준과 경기침체 우려 속 안전선호 심리를 반영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경기침체 시그널은 소비 감소와 고용 둔화의 근거로 인지돼 연준 피봇(정책선회)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