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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특수본, 前 용산경찰서장 11시간 20분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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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조사 마치고 “사실대로 진술했다” 답변
“고인·유족들께 평생토록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당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 소홀 혐의
특수본, 이번 주 중 재차 소환해 2차 조사 예정
용산소방서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
사고 당시 소방 대응 2단계 늑장 발령 혐의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태원 참사 당시 지휘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는 이임재(53) 전 용산경찰서장이 약 11시간의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나와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21일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이 전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및 직무유기 혐의로 소환해 11시간20분가량 조사했다.

 

이 전 서장은 이날 오후 8시5분께 서울 마포구 특수본에서 조사를 끝내고 나와 취재진에게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 전 서장은 '혐의를 충분히 소명하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사실대로 소명했다"고 답했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기동대 요청이 없었다고 말했는데, 어떻게 진술하셨느냐'는 질문에도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국민들께 하고 싶은 얘기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말 그 부분은 고인과 유족분들께 끝까지 평생토록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외에 '어떻게 사실대로 진술했느냐', '국회에서 진술한 내용과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이 전 서장은 오전 경찰 조사에 출석할 때도 서울경찰청과의 '경비기동대 투입 요청' 진실공방에 대해 "그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면서 사전에 투입을 요청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 전 서장은 핼러윈 기간 인력을 투입해야 한다는 안전 대책 보고에도 사전 조치를 하지 않은 것과,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현장에 늦게 도착하는 등 지휘 소홀 혐의로 지난 6일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시 인파가 몰릴 수 있으니 이를 통제할 경비 기동대가 필요하다고 판단, 두 차례 지원 요청을 하라고 지시했지만 이를 서울경찰청장이 거절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지난 16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증인으로 참석해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단 한 건의 보고도 받지 못했다"며 "상황을 알게 된 시점은 오후 11시께"라고 해명했다. 또 두 차례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 지원을 요청했음에도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특수본은 경찰청 내부망 메신저를 통해 경비 기동대가 아닌 교통 기동대를 두 차례 요청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서울경찰청에 경비 기동대를 요청한 사실은 발견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이 전 서장을 상대로 당시 용산경찰서 내부 회의에서 경비 기동대를 특정해 요청하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한 것인지,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까지 따져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직원들 사이에서도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특수본은 이날 조사에 이어 이번 주 중으로 이 전 서장을 재차 소환해 2차 조사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특수본은 이 전 서장이 직원에게 경비 기동대 요청을 지시했는지와 무관하게 서울경찰청에 대한 실제 보고가 이뤄졌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김 청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핼러윈 관련해 용산경찰서로부터 경비 기동대를 요청받은 사실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재차 밝혔다.

 

특수본은 이날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받는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오전 9시41분께 경찰에 출석한 최 서장은 취재진이 소방대응 2단계 늑장 발령 의혹과 참사 전 작성된 소방 대응 문건에 대해 묻자 "일단 조사에 응하겠다"며 짤막이 입장을 밝혔다.

 

최 서장은 구조 현장을 지휘할 당시 사고 발생 직후 소방 대응 2단계 발령을 제때 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입건됐다.

 

특수본은 용산소방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한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 문건대로 근무조가 장소를 지켰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서장은 지난 11일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 출석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면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서장 입건에 대해 일선 소방관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소방노조)은 14일 "현장 대응이 아닌 예방 조처가 잘못됐다"며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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