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4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사회

‘이태원 참사’ 전국서 애도 발길...“애통하다”

URL복사

“참담한 심경, 세월호 때와 마음이 비슷”
홍명보 감독 “그 나이 또래 자식이 있어”
현장상담소 운영…“잔상 때문에 괴로워”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첫날인 31일, 오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과 각계각층 인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시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는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추모 방문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합동분향소가 공식 운영되기 직전인 이날 9시27분께 이곳을 찾아 참사 피해자들을 조문했다. 이후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윤희근 경찰청장, 국민의힘 지도부 등이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본격 조문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민 10여명은 줄을 서서 기다렸다. 시민 몇몇은 조용히 눈물을 훔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며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기도 했다.

 

조문은 2~3명이 앞으로 걸어 나와 준비된 국화를 단상 위에 올리고 약 10여초 간 묵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되자, 끝없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분향을 하던 중 오열하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왔다는 송정희(69)씨는 "손주 생각이 많이 났다.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며 "나라에서 아이들을 더 잘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쏟아냈다.

 

부산에서 첫차를 타고 올라왔다는 정지욱(42)씨는 "처음에 클럽에서 작은 사고가 났다고 생각한 게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걸려서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이정도로 큰 사고일 줄은 몰랐다"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프로축구 울산현대 선수들을 비롯한 감독과 관계자 등 10명도 모습을 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서울 올 기회가 있었는데, 올라온 김에 분향소 마련됐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개인적으로는 그 나이 또래 자식이 있는 아버지 마음으로 조문을 하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대기자가 70명에 육박할 정도로 많은 시민이 분향소를 찾았다. 청장년층부터 노인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조문행렬에 동참했다. 특히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20대 조문객이 눈에 띄었다.

 

대학생 유다건(22)씨는 "충분히 분향소에 갈 수 있음에도 오지 않는 게 도리어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피해자가 저희 또래이다 보니 학교 내에서도 애도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구로에서 분향소를 찾아왔다는 이헤진(30)씨는 "사망자 대부분이 비슷한 나이대라서 나도 저기 있을 수 있었겠다는 생각에 더욱 애통하고 슬퍼서 찾아왔다"며 "나라가 국민 안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김부겸 전 총리,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조문은 시민들이 차례로 국화 한 송이를 받아 헌화하고 묵념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20대 직장인 김진오씨는 "무엇보다 참담한 기분이 들었고,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 옆에서 노래 부르거나 술을 마신 사람들이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세월호 때와 마음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가 이번 참사에서 변을 당했다는 20대 남성 김모씨는 "친구는 창원으로 내려갔다고 해서 합동분향소로 왔다"며 "중간고사 끝나고 만나자고 했는데, 이렇게 변을 당했다"고 울먹였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들도 분향소를 찾았다. A(37)씨는 "당시 CPR(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을 찾았는데 그걸 못한 게 가슴이 아프다"며 "그때 하지 못한 죄책감이 있어서 미안한 마음을 전달하러 왔다"고 울먹였다.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가운데 2명은 미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미국에 거주하는 희생자 친구들이 합동분향소로 화환을 보내기도 했다.

 

합동분향소 옆에는 서울시 통합심리지원단이 이태원 사고 재난심리지원을 위한 현장상담소를 운영하고 있다. 심리 상담을 받으러 온 한 남성은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고개를 숙인 채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30대 김모씨는 "SNS를 통해서 사망자들을 보게됐는데, 처음에는 추워서 담요를 덮어놨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며 "그런 잔상들이 남아있어서 심하진 않지만 상담을 받으러 왔다"고 토로했다.

 

한편 이번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다음 달 5일까지 매일 오전 8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이태원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24시간 운영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3법·노란봉투법, 여당 주도로 국회 법사위 통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법사위는 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노란봉투법을 여당 주도로 의결했다. 이춘석 법사위원장은 방송3법에 대한 질의응답이 진행되는 중 국회법에 따라 토론을 중단시키자는 민주당 측의 제안을 받아들여 곧바로 방송3법 개정안을 표결에 부쳤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슨 토론 종료냐" "이렇게 진행하는 게 어디 있느냐"라며 항의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몇 시간을 준비한 토론 절차를 생략하면 국회랑 의회는 왜 있나.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소수의 의견 표명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상황에 대해 법사위원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일방적인 법안 상정과 발언 기회 박탈을 놓고 지속적으로 항의하자, 이 법사위원장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며 한때 퇴장을 요구하기도 했다. 방송3법은 KBS·MBC·EBS 공영방송 이사 수를 확대하고 이사 추천 주체를 늘리는 내용이 골자다. 노란봉투법은 '사용자'의 개념을 근로계약 체결 당사

경제

더보기
IBK기업은행, 창립 64주년 기념식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IBK기업은행은 1일 창립 64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4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김성태 은행장은 중소기업을 향한 사명감과 진심을 원동력으로 성장해 온 기업은행의 역사를 돌아보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과제를 밝혔다. 김 행장은 “특히 올해 전례 없는 각종 위기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면서, 미국 발 관세위기 등 대내외 위기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중기대출 지원으로 중기금융 역대 최대 점유비를 달성하는 한편, 소상공인의 금융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한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아울러 ‘하남데이터센터 이전’과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유치’ 등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자등록 원스톱 서비스’, ‘AI 기술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탐지기술 도입’ 등을 통해 고객가치를 최우선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한 것도 그간의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어 “불확실성의 위기가 심화할수록 변하지 않는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향한 진실 되고 선한 마음으로 고객의 가치를 높이는 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KNSO아카데미 ‘컬러풀’ 공연... 지휘자 크리스토프 포펜 협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는 오는 8월 20일(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NSO아카데미 5기 청년 교육단원들의 성과를 담은 무대 ‘컬러풀’을 선보인다. KNSO아카데미는 클래식 음악의 다양한 무대 경험과 실무 교육을 통해 균형 잡힌 역량을 갖춘 차세대 음악가를 양성하는 실전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0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올해 초 통합 공모를 통해 교육단원 60명이 선발됐다. 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단한 이들은 국립심포니뿐 아니라 파리 오케스트라와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 내한한 세계 유수 교향악단의 단원들과 솔리스트들의 마스터클래스를 통해 국제적인 수준의 밀도 높은 교육을 받았다. 또한 올해 총 14회의 실내악 및 지역 공연에 참여하며 무대 경험과 앙상블 역량을 실전에서 체득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이들이 상반기 동안 갈고닦은 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로, 현대음악, 협주곡, 교향곡을 아우르며 단원들의 음악적 스펙트럼과 가능성을 보여준다. 공연의 포문은 김은성 작곡가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만화경’이 연다. 2023년 ‘작곡가 아틀리에’ 우수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국립심포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대생 전공의 복귀하려면 무조건 사과부터 해야
지난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반발해 집단 이탈했던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지난 14일 전격 복귀 의사를 밝히면서 17개월 만에 의정 갈등이 마침표를 찍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복귀자들에 대한 학사일정조정, 병역특례, 전공의 시험 추가 응시기회 부여 등 특혜 시비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하면 의정갈등의 불씨는 계속 남아있게 된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1년5개월 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는 의정 갈등의 해법은 의대생, 전공의들이 무조건 국민과 환자들에게 의정 갈등으로 인한 진료 공백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하고 그 다음 복귀 조건을 제시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다. 지난해 2월부터 발생한 의정 갈등은 정부가 고령화 시대 의료 수요 증가와 지역·필수의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대 정원 2000명 증원과 지역의료 강화, 필수 의료 수가 인상 등을 묶어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강행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의료계는 이에 대해 의사 수 부족이 아닌 ‘인력 배치’의 불균형 문제이며, 의료개혁이 충분한 협의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었다고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료계는 의사 수 증가가 오히려 과잉 진료와 의료비 증가를 야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