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3년 만에 '집콕'에서 벗어나 마스크를 벗고 뛰놀 수 있는 어린이날이 찾아오자 기뻐할 아이들 생각에 부모들도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집 밖으로 나가길 보류한 가정도 적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세 번째 어린이날인 5일, 지난해와 재작년에 비해 보다 들뜬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 방역 조치 완화 추세에 어린이날 100주년이란 상징성이 더해지면서 전국 각지에서 행사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랜만의 축제 분위기에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선 반가움을 표하고 있다. 그동안 코로나 감염 우려로 야외활동에 있어 잔뜩 움츠러들었던 아이들이 활발하게 뛰놀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5살 딸아이를 둔 어머니 조모(31)씨는 지난 2년간 어린이날뿐 아니라 평소에도 외출을 꺼렸다. 사람이 밀집된 장소를 피하다 보니 마땅히 갈 곳을 찾지 못한 탓이었다. 아이를 위한 선택이었지만 마음 한쪽에선 당연히 누려야 할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아이가 안쓰러웠다고 한다.
조씨는 "밖에서 놀아야 할 아이가 집에서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늘다 보니 어느새 동요가 아닌 틱톡노래를 부르고 있더라"고 한탄했다.
이에 올해 어린이날에는 적극적으로 야외활동을 계획하는 분위기다.
대구에 사는 류모(32)씨는 5살 아들이 있지만 몇 년간 어린이날을 특별한 계획 없이 보냈다고 미안해했다. 그는 "전 국민이 몇 년간 움츠렸던 것 같은데 올해는 다들 행사에 참여해서 즐거운 어린이날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공간에서는 어린이날 외출 계획을 두고 고민에 빠진 부모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있다는 한 맘카페 회원은 "요즘 들어 어린이날 행사 글이 많이 올라와 극장에 갈까 서점에 갈까 고민이 된다"며 "서울이 이렇게 활발한 곳이었구나 싶어 마음이 설레면서도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에 대한 우려로 본격적인 나들이는 망설이는 이들도 있다.
초등학생 저학년 딸이 있는 최모씨는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돼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가기가 조심스럽다"며 "이번엔 가까운 공원에 가거나 외식 정도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