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사무총장이 지구의 날을 맞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원전 중심 정책의 재검토 등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22일 노르마 토레스 국제사무총장이 윤 당선인에게 기후위기 대응 리더십을 요청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공개서한에 따르면 토레스 총장은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과학자들은 우리가 2030년까지 과감하고 빠르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 되돌릴 수 없는 기후재앙을 여전히 피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즉, 당선인의 임기가 골든 타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화석연료 연소에 의해 연간 세계에서 9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국가"라며 "2020년 연간 배출량은 북유럽 5개국과 네덜란드와 영국이 배출한 총량의 합과 유사할 정도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 유엔에 제출된 대한민국의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국제사회의 1.5도 목표를 달성하는데 있어 요구되는 대한민국의 책임과 역할에 비해 매우 불충분한 목표"라며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30% 감축에 불과하다. 대한민국은 최소 50% 이상의 감축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했다.
2030년 이전 석탄화력발전소 퇴출, 신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 등이 필요하다고도 적었다. 원전 중심 탈탄소화 계획에 우려를 표하며 재검토를 요청하기도 했다.
토레스 총장은 "과연 원자력발전이 1.5도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안전하고, 빠르고, 경제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지 다시 검토해보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미 전 세계에서 영토 대비 원전 밀집도가 가장 높은 상황에서 추가적인 원전 건설이 대한민국국민이 원하는 방향일지 의문"이라고 했다.
또 "특히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핵폐기물 문제를 고려하면 당선인의 원전 중심 탈탄소화 계획이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썼다.
그러면서 "당선인의 임기인 2022년부터 2027년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후위기 대응 과정에서 자신의 책임에 부합하는 역할을 해 되돌릴 수 없는 기후 재앙을 막는데 기여할 것인지 아니면 무책임한 기후 악당으로 남을 것인지를 결정하게 될 시간"이라고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의 리더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청했다.
한편 토레스 총장의 공개서한은 이날 0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담당자 이메일로 발송됐다. 이날 중 실물 우편으로도 전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