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한지혜 기자] 방역 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에게 3차 접종을 권고할 지 여부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7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확진 이력이 있음에도 3차 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팀장은 "'스텔스 오미크론(BA.2)' 변이로 국민의 30% 가까이 확진됐다"면서 "현재는 확진 이력이 있다면 2차 접종까지만 권고한다. 3차 접종은 원할 경우 허용하지만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당국은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의 고령층 감염 및 중증화 예방 효과도 살펴보고 있다.
현재는 18세 이상 면역 저하자와 요양병원·시설, 정신병원 등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원·입소자 중 3차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 대한 4차 접종을 시행 중이다. 그동안 일반 성인에 대한 4차 접종의 이득은 크지 않다고 판단해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등이 참여한 연구진이 지난 5일(현지시간)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4차 접종의 고령층 오미크론 변이 감염 예방 효과는 4~8주에 그쳤다.
권 팀장은 "미국은 50세 이상에게 4차 접종을 허용하고 있고 오늘 유럽에선 80세 이상의 4차 접종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면서 "국내에서도 고령층 4차 접종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4차 접종은) 감염 예방 효과보다는 중증화·사망 예방에 목적이 맞춰져 있다"면서 "3차 접종의 효과가 어느 정도 유의미하게 지속되는지, 4차 접종으로 어느 정도 유의미하게 효과를 높일 수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거쳐 결정되면 알릴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