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5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다당제 연합정치를 보장할 수 있는 내용의 정치개혁을 위한 연대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지난 총선 당시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만든 것을 언급하며 "연대는 없다"고 일축했다.
심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선거 연대는 없는 거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민주당은 이미 전사(前史)가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15년동안 본인들이 주장하며 실천하지 않았고, 저희가 힘을 보태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만들었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배신했다"며 "지금 우리에게 약속을 해달란 것 자체가 가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심 후보는 "대통령 선거 유불리와 연계하지 말고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책임 있게 실천하기 바란다"며 "저희는 정치개혁을 위해 태어난 정당이고 20년동안 제가 심혈을 기울여 이 길을 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용으로 내놓고 매번 선거 때마다 이야기해서 진정성이 많이 훼손됐다"며 "그런 부분을 성찰하면서 민주당이 정치개혁을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한테 동의를 구할 이유가 없고, 민주당이 잘하면 된다"며 "선거용으로 퍼포먼스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거듭 밝혔다.
심 후보는 "기후위기 대전환도 해야 하고, 불평등도 해결해야 하는데 아무도 그 이야기는 안 하신다"며 "금리가 불가피하게 올라가고, 자금줄도 조일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 '코스피 5000, 가상자산 활성화' 등 경기부흥을 부추기는 건 완전히 거꾸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성장기가 아니라 전환기인데 다 거꾸로 가고 있다. 그건 절대 유능한 대통령이 아니다"며 "잘못되면 역사적 퇴행이 불가피하고, 불평등은 심화되고, 국가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심 후보는 민주당에 가혹하고 국민의힘에 관대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정치하면서 보면 큰 당이 섭섭한 게 많고, 큰 당이 작은 당에게 도와달라고 하고 모든 책임은 작은 당 탓을 한다"며 "저는 이재명 후보, 윤석열 후보 편 들어주러 나온 게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주의나 다원주의에 대한 이해를 찾아볼 수가 없다"며 "저는 양당을 대변하지 않는 시민들 편을 들러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