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8 (화)

  • 구름많음동두천 14.3℃
  • 흐림강릉 10.8℃
  • 흐림서울 16.0℃
  • 구름많음대전 18.8℃
  • 구름많음대구 21.3℃
  • 구름많음울산 22.6℃
  • 흐림광주 16.1℃
  • 흐림부산 20.7℃
  • 흐림고창 12.8℃
  • 흐림제주 15.2℃
  • 구름많음강화 15.1℃
  • 맑음보은 17.9℃
  • 구름많음금산 17.8℃
  • 흐림강진군 16.2℃
  • 구름많음경주시 22.9℃
  • 흐림거제 19.9℃
기상청 제공

정치

국민의힘 vs 국민의당, 단일화 협상 ‘폭로전’ 점입가경

URL복사

尹·安 '통화' '문자메시지' 공방
이태규·이준석, 합당 폭로전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야권 단일화 협상 내용을 놓고 폭로전을 펼치면서 연일 진실 공방을 벌어고 있다.

 

특히 단일화를 반대하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 후보 측에 물밑으로 단일화 방안을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나 그의 이중적 행태에 대한 당 안팎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당사자인 양당 후보 간 만남 없이 양측의 공방이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단일화를 바라는 유권자의 피로감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 이태규 "李, 安 사퇴 시 합당·공천 제안" vs 이준석 "후보 단일화 영역 아냐"

 

양당은 대선을 2주 앞둔 23일에도 단일화 무산 책임을 두고 장외 논쟁을 벌였다. 며칠 간 이어온 감정싸움은 급기야 폭로전으로까지 번졌다.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후보의 사퇴를 전제로 합당과 함께 종로 공천 등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이 대표가 '국민의당 내부에 배신자가 있다'고 주장한 데 따른 맞불 차원이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제안은 당 대표로 제안할 수 있는 영역이었을 뿐이라며 후보 단일화 영역이 아니라고 맞섰다.

 

양측 폭로전의 도화선은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발언을 통해 "국민의당 관계자가 우리측 관계자에게 안 후보 (대선을) 접게 만들겠다는 등의 제안을 해온 것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격분한 이 본부장은 이날 오후 2시 30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발언 당사자가 누구인지 밝힐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이준석 대표와 2월 초 만나 합당 제안을 받았다"며 이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오간 내용을 공개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안 후보 사퇴를 전제로 합당과 함께 ▲대선 후 국민의당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특례조항을 만들어 최고위원회 공천심사 참여 보장 ▲종로 보궐선거 혹은 이후 부산 지역구 보궐선거 등을 통해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 보장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한 열정열차 출발일인 지난 2월 10일 도착역인 여수역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내려 단일화를 선언하는 이벤트도 제안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제안 취지를 볼 때 단일화 목표를 '공동 정부'가 아닌 '합당'에 두고, 윤 후보가 아닌 당대표인 자신과 단일화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으로 받아드렸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측에는 총리 등을 노리는 인사들이 많아 공동정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윤 후보 측근을 조심해야 한다는 개인적인 조언도 했다고 밝혔다. 이에 안 후보는 합당이든 단일화든 논의가 된다면 윤 후보와 자기가 해야 할 문제라 판단했다고 이 본부장은 전했다.

 

그는 이 대표가 윤 후보 측근을 조심하라고 했던 이유까지 얘기했지만 공당 대표임을 존중해서 그것까지는 밝히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이 대표가 그 때 제안한 내용을 보면 안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정치 도의에 어긋나는 비난과 공격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돼서 이 대표의 발언 내용을 공개적으로 확인하면서 본심이 뭔지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기자회견 이유를 밝혔다. 이 대표가 안 후보와 국민의당에 대한 지속적인 조롱을 이어온 게 이날 폭로의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이 대표가 단일화 헤게모니를 갖고 싶어하는 것 같다"라고도 주장했다.

 

이에 강원도 철원군에서 유세를 하던 이 대표는 오후 6시 급히 상경해 국회에서 반박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만나서 국민의당에 합당을 제안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철저하게 자신의 권한이 있는 사안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와 미리 상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당 인사가 2월 초 안 후보의 출마 포기와 지지 선언은 하되 합당은 안 하는 방향이 어떠냐고 물어와 당의 영역인 합당에 대한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이 본부장과 만났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미 선거 과정에서 안 후보가 출마를 접는다면 지방선거 등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합당까지 마무리 지어져야 한다고 얘기했다"며 "양당이 합당하면 지도부 구성에 있어서 기존의 배려를 유지하겠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 사퇴 시 부산시장 공천 등을 언급했다는 이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선 "종로는 전략 공천지로 지정해 만약 그런 의사 있다면 검토할 수 있겠지만 부산 시장은 경선을 해야 한다. 안 후보에 그런 것을 도전하면 어떻겠느냐 제안이었다"며 "공천을 주겠다는 건 제가 할 수가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내부 배신자가 있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선 "예의상 공개하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며 "이 본부장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양측, 尹·安 '통화' '문자메시지' 설전

 

양당은 지난 21일 윤 후보와 안 후보 간 전화통화 여부를 갖고도 진실 공방을 벌였다. 특히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완주 의지'를 밝히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는지 여부를 둔 논쟁 끝에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0일 오전 9시 30분께 윤 후보가 안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안 후보가 바로 받지 않고 30분 뒤 윤 후보에게 회신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가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자"고 제안을 했고 안 후보는 "담당자를 정해서 만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협상이 성사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으나 안 후보가 돌연 '단일화 결렬'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기자회견이 갑자기 잡혔다길래 무슨 회견인가 궁금했는데 갑자기 (단일화가) 결렬됐다고 해 다들 의아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안 후보 단일화 결렬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윤 후보에게 대선 완주 뜻을 밝히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가 윤 후보와의 통화에서 단일화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해 직후 문자로 이같이 알렸다는 설명이다. 국민의당은 그러면서 안 후보가 윤 후보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안 후보는 "윤 후보님, 저의 야권 단일화 제안 이후 일주일 동안 오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거나 실무자간 대화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잠시후 기자회견에서 국민께 저의 길을 굳건히 가겠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태규 본부장은 “윤 후보가 (통화에서)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자’는 말을 했고 그 부분에 대해 안 후보가 ‘그 전에 제가 제안했던 내용에 대해 먼저 입장 표명이 있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다시 거듭해서 ‘후보끼리 만나서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안 후보가 ‘그 전에 실무자들끼리 만나서 큰 방향을 정하고 그다음에 후보 간에 만났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그것을 아마 윤 후보가 ‘실무자 논의를 하자’ 이렇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협상이 어느 정도 된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엔 "그동안 일들을 저질러오면서 일들이 잘될 거라 생각했다면 착각이나 교만한 태도"라며 "(단일화 결렬이) 의외라고 얘기하는 건 그야말로 난센스"라고 국민의힘을 비난했다.

 

이에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그건 못 보면 할 수 없는 거다. (윤 후보가) 전혀 공유를 안 하신 거로 봐서는 못 본거다"라며"그걸 전화로 해야지, 왜 문자로 하나. 그렇게 중요한 거면"이라고 지적했다.

 

◆ 물밑 협상·합의문 초안 작성 진실 공방

 

단일화 실무 협상 진행 여부와 합의문 초안이 있었는지를 두고도 양측은 엇갈렸다.

 

국민의당은 단일화 물밑 협상 채널은 없었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여러 협상 창구가 가동되고 있었다고 맞섰다. 또한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안 후보 측과 단일화 합의문 초안까지 주고 받았다"고 밝혔지만 안 후보 측은 "당과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며 부인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1일 "경기지사 자리나 차기 대권 관련 국민의힘과의 물밑 협상이 있었다는 보도는 국민의힘 관계자발 가짜 뉴스였을 뿐 물밑에서 진행된 사항은 없었다"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어떤 제안이나 협의가 없었는데도 국민의힘 관계자 말로 단일화에 대한 모종의 뭔가가 잇는 듯 계속 보도를 내 보내는 행태들을 보고 안 후보가 그런 판단(결렬)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반면 성 의원은 같은날 "제가 협상에 임한 게 맞다. 여러가지 충분히 협의를 했고 (단일화 합의문의) 초안까지 서로 주고받았다"며 "(안 후보가) 처음 듣는 것처럼 말씀하시니까 굉장히 당혹스럽다"고 반박했다.

 

성 의원에 따르면 안 후보측 인명진 목사와 비공식적으로 만나 의견을 교환했으며, 성 의원과 인 목사가 교환한 합의문에는 두 후보가 '가치동맹' 관계를 구축하자는 문구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대선 이후의 합당도 원론적인 수준에서 언급됐다고 한다. 성 의원은 "라인이 이 저 뿐만 아니라 여러 채널, 아마5~6개 채널이 가동됐다"고도 했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도 뉴시스와 통화에서 "야권 단일화를 위한 소통 창구가 4~5개 채널로 가동되고 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국민의당 관계자 측은 "당의 공식 소통 채널이 전혀 아니다"라며 "자기 장사하려는 거간꾼 역할을 하려는 이들의 주장일 뿐 당이나 후보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라고 일축했다.

 

◆ 野 '이준석 책임론' 솔솔...후보 간 담판 희망

 

양당 고위 인사들의 비공개 대화 내용까지 폭로되면서 야권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야권의 갈등과 분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선거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윤 후보가 이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같은 진영 내 공방은 매우 우려스럽다. 국민들의 피로감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크다. 익명을 원한 야권의 한 원로 인사는 "합당과 단일화는 지금 기간에서 분리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이 대표가 이를 자기 권한이라고 말하면서 후보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은 하극상에 가깝다"고 분노했다. 이 인사는 "오늘의 사태를 자극한 원인은 이 대표의 '국민의당에 배신자가 있다'는 발언 때문"이라며 "이 대표의 언사나 행동이 여러 면에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반면 정치권에선 갈 데까지 치달은 폭로전이 양당 후보가 직접 만나 담판을 지을 명분을 만들어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그래도 이같은 상황을 양측에서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말 쯤에는 변화가 있지 않겠나.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직접 만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후보 간 담판이 아직 남아있다는 얘기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경북 포항시 구룡포시장 유세 뒤 취재진과 만나 윤 후보와의 오는 주말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럴 계획 없다"고 일축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시민단체 “선관위와 검찰은 영덕군수 금권선거 의혹 즉각 수사하라”...박형수 “공천 심사 공개 안 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의 경상북도 영덕군수 공천에 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영덕군수 공천과 관련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덕참여시민연대는 27일 국민의힘 박형수 국회의원(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경북 의성군청송군영덕군울진군) 지역 사무실 앞과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해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 거대야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공천 과정은 가히 '민주주의의 실종'이라 불러도 무방할 만큼 구태와 비리로 점철돼 왔다”며 “내란에 대한 처절한 반성 없이 지방선거에 임하는 파렴치함을 넘어 야합과 금품 부정선거로 얼룩진 선거는 더 이상 민주주의의 꽃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덕군민 누구나 예상하고 우려는 했으나 그 예상이 전혀 빗나가지 않았음은 더 이상 국민의힘이 군민 곁에 존재할 이유가 없음을 말한다”며 “부정과 불법을 걸러낼 시스템은 있으나 더 이상 작동은 않는다. 지금 국민의힘 공천 현장은 유권자의 눈과 귀를 가린 채 돈에 권력이 오가는 ‘매관매직’의 각축장으로 변질됐다”고 지적했다. 영덕참여시민연대는 “선관위와 검찰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금권 선거 의혹을 즉각 수사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최호정 의장, 10일 만에 공직선거법 다시 바꾼 국회 질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28일 시의회에서 '자치구 의원 선거구 조례'가 통과된 이후 "국회는 서울시민, 특히 강동구민에 대해 응당 사과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날 최 의장은 서울시의회 제335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자치구 의원 선거구와 선거구별 정수 의원에 관한 조례'가 통과되자 "지방선거를 불과 36일 앞둔 오늘에서야 서울의 자치구 의원을 뽑는 선거구와 의원 정수에 관한 조례가 서울시의회를 통과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최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제때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조례의) 법정처리 시한은 지난해 12월 3일이었다"면서 "그럼에도 국회는 시한을 한참 지난 이달 18일에서야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처리 과정에서 국민들 앞에 의견을 구하는 그 흔한 공청회 한번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대표를 제대로 알고 뽑아야 하는 주권자들의 권리, 주민의 대표가 돼 일하겠다는 후보자들의 권리는 철저히 무시됐다"고 덧붙였다. 또 "늦더라도 제대로라도 했으면 그나마 다행이다. 늑장 국회는 오늘 오전 정개특위를 열고, 불과 10일 전에 개정한 공선법(공직선거법)을 또 다시 개정했

문화

더보기
이정 기리는 음악서사극 ‘검은 여울, 금빛 묵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현행 5만 원권 지폐 뒷면을 장식하고 있는 ‘풍죽도(風竹圖)’의 주인공인 조선 최고의 묵죽화가 탄은(灘隱) 이정의 서거 400주년을 맞아 그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음악서사극 ‘검은 여울, 금빛 묵향’이 무대에 오른다. 필통창작센터(대표 김효섭)가 주최하는 이번 공연은 오는 8월 28일(금)과 29일(토) 양일간 공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은 임진왜란 당시 오른팔에 큰 부상을 입고 화가로서 치명적인 시련을 겪었던 이정이 공주 탄천(灘川)에서 재기한 역사적 배경에 주목한다. 자신의 호를 ‘여울 뒤에 숨는다’는 뜻의 ‘탄은(灘隱)’이라 지을 만큼 깊은 좌절에 빠졌던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다름 아닌 공주의 자연이었다. 굽이치는 금강의 생명력과 월선정(月先亭)의 달빛, 그리고 추위를 뚫고 피어난 학봉리의 매화와 대나무는 그에게 예술적 원천이자 거대한 치유의 힘이 됐다. 극은 이정이 공주의 환경 속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조선의 명예를 걸고 명나라 사신 주지번과 벌이는 예술적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쟁으로 국토는 황폐해졌으나 조선의 정신은 결코 꺾이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이 대결에서 검은 비단 위에 금니(金泥)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