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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울 주택 매매시장 역대급 거래절벽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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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매매 심리지수 2년9개월 만에 최저치
대출규제·금리인상·대선 등 불확실성 증가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푸르지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사실상 매매 거래는 뚝 끊겼다"며 "초 급매물이 아니면 문의조차 없어요."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호가를 2억원 낮춘 급매물이 나왔는데, 매수자가 계약 직전 포기하면서 무산됐다"며 "간혹 호가를 대폭 낮춘 초급매물이 나오면 알려달라는 문의 전화 말고는 없다"고 전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20개월에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팽팽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와 대선으로 인한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잔뜩 움츠린 모습이다.

 

지난달 서울 부동산 시장 매매 심리 지수가 2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사실상 거래가 끊겼다. 최근 기존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매물들이 나오면서 서울 집값이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 지표로 꼽히는 심리지수도 위축됐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월 부동산시장 소비 심리지수'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달(108.1)보다 2.8p(포인트)하락한 105.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월(97.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로, 서울 집값이 보합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국토연구원은 소비심리지수를 활용해 부동산 시장 상황을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등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 집값 하락세는 통계상으로도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내림 폭이 확대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2개 자치구가 하락했다.

 

서초구(0.00%)는 상승·하락 혼조세 보이며 보합 유지됐으나, 송파구(-0.02%)는 (준)신축·재건축 모두 하락 거래가 발했다. 또 강동구(-0.02%)는 둔촌·강일동 등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01%)는 일부 대형은 상승했으나, 중소형 위주로 하락했다.

 

강북에서는 중랑구(0.01%)에 일부 중저가 위주로 상승거래가 이뤄졌다. 하지만 서대문구(-0.08%)는 홍제동 위주로, 성북구(-0.08%)는 길음뉴타운 대단지 위주로, 마포구(-0.04%)는 공덕·상수동 위주로 하락했다.

 

아파트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95건에 그쳤다. 성동구와 용산구 등 4개 구에서는 단 1건만 거래됐다.

 

또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949건으로, 지난해 1월(5778건)과 비교하면 83%가량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4687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9월 2702건으로 내려앉았다. 이후에는 1000건대로 떨어졌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안갯속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거래량이 급감하며 일부 단지에서 시세보다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시장이 안정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여전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대선 전까지 거래절벽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동산 관련 지표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시장 참여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며 "지금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을 두고 시장의 흐름을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오는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향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과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혼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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