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이야기를 들었는데 좀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워"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13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대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시 송파구 롯데시그니엘서울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차원에서 제안을 한데에 저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론조사 이야기를 들었는데 좀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쉬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세한 답변은 제가 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후보끼리 담판과 협상단을 통한 담판 중 어떤 방식이냐'는 질문에 "제가 다 말씀드린거 같다"며 답하지 않았다.
그는 '단일화를 반대한 이준석 대표와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 적 없다"고 답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 후보에게 야권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러면서 방식은 지난해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철수-오세훈 단일화처럼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을 원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양수 수석대변인 명의로 낸 논평에서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며 안 후보의 단일화 방식에 반대입장을 보였다.
한편 윤 후보는 '진실을 왜곡한 기사 하나가 언론사를 파산하게 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자율규제 등 비사법적 절차를 반대하고 사법절차에 따라서만 언론과 관련된 문제가 처리돼야 한다는 소신"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준사법적 절차가 필요하고 책임은 판사가 결정해야한다. 대통령 등 정치권력자나 행정적 차원에서의 책임 추궁은 반대한다"고 했다.
그는 "만약 법원이 강력한 손해배상 판결을 내리면 언론사가 문을 닫을 수 있어야겠죠"라며 "그렇지만 정치권력이나 행정적으로 가선 안되고 판사의 결정에 따라서만 이뤄져야한다. 누구도 여기에 개입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미협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