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효과
단계적 일상회복 재개 가능해 질 수도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의 영향으로 고령층 확진 비율이 약 두 달만에 10%대로 줄어들었다.
고령층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인 만큼, 이 연령대의 감염율을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해야 단계적 일상회복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집계에 따르면 2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3865명 중 60대 이상 고령층 비율은 19.9%다.
이 비율이 10%대로 낮아진 건 지난 10월18일 이후 71일만에 처음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11월1일 30.8%였던 고령층 확진 비율은 11월28일 38.7%까지 치솟는 등 30% 중후반대로 나타나다가 12월16일부터 20%대로 감소하고 전날 10%까지 내려왔다.
고령층 확진자 수도 12월8일 2449명에서 28일 768명까지 줄었다. 이는 11월15일 734명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정부는 3차 접종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효과로 해석하고 있다.
3차 접종률은 전날까지 전 국민 31.1%였는데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무려 71.6%가 참여했다.
정부는 고령층의 3차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2차 접종과의 간격을 3개월까지로 당기고, 별도의 사전예약을 하지 않아도 당일 현장 접종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지난 6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시설 이용 시간 제한, 방역패스 적용 대상 확대 등의 방역 조치 강화로 유행을 줄여 나갔다.
고령층은 코로나19 감염 시 위중증 또는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다.
실제로 전날까지 발생한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5346명 중 60대 이상 고령층이 4963명, 전체의 92.8%에 달한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전 연령 평균이 0.87%이지만 60대는 0.93%, 70대는 3.80%, 80대 이상은 13.49%다.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증 환자 1102명 중에서도 고령층이 82.8%인 912명이다.
고령층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병상 등 국내 의료 체계 지표들도 개선되는 상황이다.
감염병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12월1일 68.9%에서 전날 57.7%까지 줄었고 같은 기간 중환자실 가동률은 78.8%에서 76.7%,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은 89.2%에서 81.1%로 감소했다.
현재 '잠시 멈춤' 상태인 일상회복을 재개하려면 고위험군인 고령층 감염 비율을 지속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천은미 이화여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저질환 보유 등 입원요인이 많은 고령층을 보호해야 다시 단계적 일살회복을 하더라도 의료 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