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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 집콕' 청소년들, 고립 심화…"스마트폰이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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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보고서
비대면 관계↑외로움·사회적 욕구↑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코로나 전에는 항상 학교에서 애들하고 모여 있으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이 없어서 별생각 없었는데, 코로나 이후에는 계속 집에 혼자 박혀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계속 이러고 있어도 되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외로워요."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코로나 시대 Z세대 청소년의 대인관계' 보고서에 실린 고3 학생의 인터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계속되면서 청소년들의 '관계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학교와 학원 외에는 사회적 기반을 갖추지 못한 청소년의 정신적 불안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온 것이다.

◆청소년들 "인간관계 스트레스 감소…하지만 외로워"

3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보고서는 청소년들이 코로나 이전에 비해 대인관계 유지로 인한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감소된 것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고 분석했다. 느슨한 친구관계를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난다.

한 중1 학생은 "사람들이랑 자주 못 만나서 안 좋은 점도 있지만 사람들과 자주 안 만나기 때문에 일상적인 갈등은 덜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관계로 스트레스 받거나 하는 건 많이 없어졌다"고 말한다.

학교에서 만나던 친구들을 '온라인 친구'가 대체하는 경향도 보였다.

지난해 대학내일20연구소 조사 결과, 만15~24세 응답자 22.3%가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을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만 25~39세가 14.3%, 만 40~50세가 10.7%라고 답변한 것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동시에 사회적 욕구와 외로움 또한 가장 강하게 느꼈다.

리서치 전문업체 마크로밀 엠브로인의 조사에 따르면, 연령층이 낮을수록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많지만 '일상에서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도 높았다. 온라인 상의 인간관계가 고립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

 

지금의 청소년 세대는 태어났을 때부터 모바일 기기와 함께 자랐다. 그래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온라인·비대면으로의 급격한 전환을 불러올 때 충격이 덜한 세대일 것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로 이들을 지목한다. 사회성을 기를 중요한 시기를 혼자 지내면서 협력 능력이 결여되고, 성인이 된 후에도 이 영향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 1분기)에 비해 이후(2020~2021년 1분기) 청소년의 불안·우울 등 정신건강 상담이 78.6% 증가했다.

산업계는 MZ세대가 가상세계인 '메타버스'에 열광한다며, 비대면 교류가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고 본다. 그러나 실상은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인한 비대면 수업으로 인간관계가 단절된 청소년들이 찾은 대안인 셈이다.

보고서는 "청소년이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끊임없이 연결돼 있지만 외로움이나 단절감을 느끼는 것은 지금의 소통방식이 자의적인 선택이라기보다 외부 환경에 의한 강제적 성격이 더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관계의 대상이 스마트폰으로 교체돼 온라인 중심의 대인관계는 더욱 강화되고, 청소년 대인관계는 필연적으로 온라인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청소년은 관계의 만족감을 온라인 세계에서 충족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관계는 더욱 피상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대면-비대면 넘나드는 상담 창구 필요

청소년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대면과 비대면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상담 창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연구를 진행한 이기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은 '상담 방식의 다양화'를 대안으로 내놨다. 청소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페이스북, 유튜브, 인스타그램, 메타버스 등을 통한 사이버상담을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다.

무엇보다 감염병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대면 교육 인프라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김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1일 코로나19 단계적 일상 회복을 위한 공개 토론회에서 "방역의 목표는 단순히 확진자 수를 줄이는 것을 넘어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공부를 잘 할 수 있을지, 노인과 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가 소외받지 않을지를 돌보는 것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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