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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7년 만에 '세월호 기억공간' 광화문서 철거…우군 없이 '승부수' 던진 오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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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두고 吳 시장 전방위 압박
야당은 논평·언급 없고, 대선주자들도 입장표명 없어
"오세훈 시장, 차기 지도자로서 시장 승부수 던진 것"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광화문광장 내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문제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우군 없이 홀로 맞서고 있다.

여당에서는 당대표와 대권주자들이 앞다퉈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를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야권에서는 특별한 언급이 없어 오 시장이 외로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는 모양새다.

27일 서울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시와 세월호 유족 사이에 기억공간 철거를 두고 대치가 이어지자 현장에 여권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너무 고생이 많다. 소식을 듣고 나도 마음이 아파서 왔다"며 "기억의 공간은 우리 아이들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한 공간일 뿐 아니라 1700만명의 수많은 국민이 촛불을 들고 세계에 유례없는 야간 평화집회를 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헌정사의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공간을 잘 보존하는게 서울시의 명예를 높이는 일"이라며 철거 요구 철회를 촉구했다.

송 대표의 방문 이후에도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아 유족과 대화를 이어나갔다.

송 대표의 이날 방문은 사전에 예고 없이 당일 공지됐다. 여당 대표가 직접 현장을 찾아 기억공간 철거 문제에 개입하면서 서울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향후 대선에서 세월호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 대권주자들도 기억공간 철거 반대에 힘을 보태며 오 시장을 압박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의 일방적 통보에 크게 분노한다"며 "아직도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에게 너무도 가혹하다"고 썼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 "세월호는 국민 가슴에 남은 트라우마다.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건 치유이지 망각이 아니다”라며 “남겨진 유가족의 아픔을 ‘기억공간 철거’로 또다시 상처 내선 안 된다"고 썼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오세훈 시장님에게 정중하게 요청한다.

 

세월호 기억공간 존치 방안에 대해 유족회와의 협의에 나서 달라"며 "이참에 오 시장님과 국민의힘도 세월호 참사의 기억을 깊이 새기고 재난 대처에는 여야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촉구했다.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문제를 여당이 쟁점화시키는데 반해 국민의힘에서는 이에 대한 논평이나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전날 현장에서는 보수성향 유튜버들이 유족들을 둘러싸고 철거 주장을 했을 뿐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권 대선주자 역시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야권 대선후보들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일단 민감하다고 봐야한다. 논란이 될 소지가 있다면 가급적 이야기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라면서도 "세월호 유족에 대한 연민도 남아 있지만 광화문광장 내 기억공간을 유지해야만 하느냐는 여론도 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여권 대선후보들은 세월호 유족 측에 힘을 실어줄 것이고 보수 야권후보들은 오세훈 시장과 연대하는 차원에서 기억공간 철거 문제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차기 지도자로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내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하고 조성한 공간이다.

 

당시 서울시와 유족들은 협의를 통해 2019년 말까지 기억공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다 지난해 11월까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이 지연되면서 세월호 기억공간 운영도 연장됐다.

서울시는 기억공간이 당초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시설이었고, 새 광화문광장이 지상에 구조물이 없는 보행 광장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지난 23일부터 기억공간 내에 있는 사진과 물품 정리 작업을 시도했다.

서울시는 광화문 광장 공사 일정에 맞춰 기억공간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했지만 유족 측은 "서울시의 일방적 철거", "세월호 지우기"라며 강력 반발했다.

철거가 예정된 26일 서울시와 대치를 이어온 세월호 유족 측은 일단 기억공간을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하기로 했다. 유족 측은 기억공간 임시 이전 후 서울시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서울 시정에 협조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유가족 협의회의 정리된 의견으로 제안해 주시면, 광화문광장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월호의 희생과 유가족의 아픔을 기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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