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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준석 '갈지자' 행보에 우군 초선마저 등돌려...제왕적 대표 재연에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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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학과 정책 아젠다 부재도 문제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코너에 몰렸다. 여성가족부·통일부 폐지론에 이어 여당과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합의 번복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뭇매를 맞고 있어서다. 특히 '0선 대표'인 이 대표에게 우호적이었던 당내 개혁 성향 초선 의원들마저 이 대표에게 등을 돌리면서 취임 한 달만에 최대 위기를 맞았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 6·11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를 폭넓게 지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선 의원들이 이 대표에게 싸늘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의정 경험이 전무하지만 참신함과 소신 정치로 당 개혁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대표가 당 지도부와 소통 없이 독단 정치를 하면서 과거 '제왕적 대표' 모습을 재연하고 '젊은 꼰대' 꼬리표를 단 데 대한 실망감과 반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이 대표의 정치 철학과 정책 아젠다 부재도 초선 의원들에겐 불만 요인이다.

 

개혁 성향 초선그룹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윤희숙 의원이 이 대표 때리기에 선봉에 섰다. 윤 의원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의 쟁점은 '나랏돈의 유용, 미래의 유용'"이라며 "어제 양당대표간의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는 이번 대선 생각의 전투의 가장 중요한 전선을 함몰시켰다"고 이 대표를 연이어 직격했다.

 

지난 12일 오후 이 대표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전국민 대상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당의 철학을 마음대로 뒤집는 제왕이 되려는가"라고 지적한 데 이은 것이다.

 

이 대표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에 대한 불만도 나왔다. 이 대표가 김재원 최고위원의 민주당 대선 경선 참여 발언에 대해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민주당 경선룰의 취약점을 알려준 김 최고위원은 화이트 해커"라고 옹호한 데 대해 청년 정치인이 일침을 가한 것이다.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은 12일 페이스북에 "우리 당의 대표나 최고위원이 나서서 (대선 경선의) 역선택을 종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는 우리대로 높이 날았으면 한다"고 이 대표를 질타했다.

 

이 대표의 핵심 정책기조인 '능력주의'에 대한 초선 의원들의 우려는 이미 수차례 제기된 바 있다.

 

국민의힘 약자와의동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미애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과연 능력주의만으로 공정성이 담보될까"라며 "능력주의를 보완해야 한다. 사회적 배려 대상제일 수도 있고 가점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할당제는 여성을 무턱대고 배려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재인식 분열의 정치를 비판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분열을 꾀하는 것, 분열을 획책해 이익을 취하려는 작태 이것은 더 비판받아야 한다"고 이 대표의 할당제 폐지론을 비판했다.

 

이 대표가 리더십 한계를 드러낸 건 사실이지만, 비판보다는 리더십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초선의원은 "(전날 양당 대표 합의사항에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이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송영길 대표가 노련하니까 좀 당한 것 같다"면서도 "(이 대표는) 메시지 관리나 정책 부분은 아직 덜 익숙한 게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당에서 도와주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 대표가 취임한 지) 한 달 됐는데, 핀트가 약간 안 맞고 그럴 수 있는데 그럴수록 서로 도와주고 북돋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평론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지금 초선 의원들이 문제 제기하는 부분은 사회에서 고질적으로 나타나는 병폐였고, 그걸 해결하려고 보수정당이 부단히 노력해왔는데 이 대표가 출현하면서 한쪽 방향으로 굴러가버리니까 불협화음이 생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 소장은 또 "젠더 이슈, 통일부 폐지 등 이 대표가 컨트롤하고 있는 이슈들이 외줄타기 같은 휘발성을 갖고 있다"며 "다양한 이해관계가 정교하게 조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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