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법원, 백신 거래 부정 관련 대통령 부패 의혹 수사 허용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3일(현지시간)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항의 시위가 브라질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브라질 대법관이 2일 코로나19 백신 거래와 관련한 부패 의혹에 대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범죄 수사를 허가한 지 하루 만이다.
시위대는 이날 브라질의 40개 이상 도시들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탄핵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파라주 주도 벨렘의 한 남성은 "코로나 사망자 한 명당 1분씩만 침묵한다면 2022년 6월까지 1년 간 아무 말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쓰인 표지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공식 집계로 50만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사망했다.
로사 웨버 브라질 대법관은 지난 2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조사해온 상원 위원회에서 나온 증언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조사가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검찰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개인적 이익을 이유로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미루거나 방기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웨버 대법관은 다른 잠재적 범법 행위에 대한 조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보우소나루에 대한 조사는 루이스 히카르두 미란다 보건부 수입국장이 인도 제약회사 바라트 바이오텍의 백신 2000만 회분 수입을 승인하라는 부당한 압력을 받고 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돼 있다. 미란다 국장은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이 회사에 4500만 달러(약 511억원)가 선지급되는 등 송장에 부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상원 위원회에서 최근까지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형 루이스 미란다와 함께 "대통령에게 이 같은 우려를 보고했고, 보우소나루는 경찰에 비리를 전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증언했었다. 그러나 브라질 경찰은 이에 대한 수사 요청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오닉스 로렌조니 대통령 비서실장은 보우소나로 대통령이 미란다 형제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지만 대통령이 이들로부터 받은 문서는 위조된 것이었으며, 보소나루는 이들 형제에 대한 조사를 명령했다고 말했다.
바라트 측은 백신 공급에 관련, 어떤 잘못도 부인하고 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 역시 부정부패도 없었고 알지도 못한다고 말하고 있다.
웨버 대법관은 상원의원 3명의 요청을 받아들여 보우소나루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허용했다. 상원 조사위원회는 조사가 끝나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방조죄로 기소할 것인지를 투표에 부칠 계획이다. 방조죄는 3개월∼1년의 징역형과 함께 벌금형이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