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벨라루스 영공 비행 회피한 두 항공사 비행계획 거부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러시아가 에어 프랑스와 오스트리안 에어라인 등 2개 유럽 항공사의 비행계획을 거부, 이들의 모스크바 운항이 취소됐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두 항공사가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하지 않도록 비행 경로를 변경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23일 벨라루스가 야권 지도자 체포를 위해 전투기를 동원, 그리스 아테네를 떠나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향하던 라이언에어 여객기를 민스크에 강제 착륙시킨 것에 항의, 일부 항공사들은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피하고 있다.
러시아는 벨라루스의 강력한 동맹국으로 벨라루스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정권을 변함없이 지지해 왔다.
이는 벨라루스와 서방 국가들 간 외교적 갈등을 둘러싼 크렘린궁의 첫 움직임이다. 러시아는 그러나 벨라루스 영공 비행을 피하는 모든 항공편들에 대해 입항을 거부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유럽연합(EU)과 영국은 벨라루스 항공사의 자국 상공 운항을 금지했으며,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다른 고위 관리들에게 더 많은 제재 조치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영공에 대한 운항 금지로 벨라루스 국적 항공사 벨라비아는 오는 10월30일까지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베를린, 브뤼셀, 프랑크푸르트, 하노버, 칼리닌그라드, 밀라노, 뮌헨, 로마, 빈, 바르샤바 등 12개 노선 운항을 취소했다.
많은 유럽 항공사들이 벨라루스 상공 비행을 중단했는데, 항공사들은 한 나라의 영공 통과를 위해 매년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기 때문에 벨라루스의 수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에어프랑스와 오스트리아 항공에 대한 비행 계획 거부는 벨라루스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보여주었다.
오스트리아 외무부는 러시아의 조치에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프랑스 교통부는 "상호주의의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