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단행된 개각에 대해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은 "한국경제호를 순항시키고 도약시킬 최상의 전문가들이 발탁되었다"고 말한 반면 야당은 "친정체제라고"비난했다.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지금은 국정계획수립단계를 지나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할 시기이고 구두끈을 단단히 조여매어야 할 때"라며 "이를 위해 발에 꼭 맞는 구두를 찾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변인은 "지금은 100명의 입담꾼보다는 1명의 진정한 일꾼이 필요한 시기"이며 "일로써 평가받을 수 있는 개혁적 마인드를 가진 인물들을 중용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윤 대변인은 "바다를 건너려면 믿을 수 있는 조타수가 필요하고 세계경제의 금융위기의 거센 풍랑에 맞서 한국경제호를 순항시키고 도약시킬 최상의 전문가들이 발탁되었다"며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인사이며 높은 경륜을 바탕으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와는 반대로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서 "오늘 개각은 한나라당마저 물먹은, 오직 이명박 대통령과 그 측근들만 박수치는 개각"이라고 질타했다.
최 대변인은 "한마디로 이번 개각은 대통령의 강권통치 기반을 마련하는데 몰입된 경북출신, 고대, 그리고 공안통치를 위한 돌격내각인 것"이라며 "소위 KKK 부실내각은 국민들의 평가에서 빵점을 맞을 수밖에 없는 우려스러운 개각인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대변인은 "경제위기에 불씨를 집혀놓은 사람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사령탑에 내정한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않는다"며 "이번 개각은 측근의 부상, 차관의 발호로 요약될 수 있다"고 단정지었다.
이어 최 대변인은 "지금 이 정권과 한나라당은 MB악법통과 삼매경에 빠져있다"며 "정치선진화는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장애하고 있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도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완성됐다"며 "인적 풀이 얼마나 없으면 고작 집권한지 1년 밖에 안 되는 정부가 돌려막기 외에는 인사대안이 없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박 대변인은 "거국내각 수준의 탕평인사로 현재의 경제위기, 정치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해소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대로' 인사를 굽히지 않았고 배신과 배반의 국정운영이 이명박 집권 2년차의 정치코드임이 확인됐다"며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인사들로 짜여진 이번 개각은 서민경제 파탄으로 가는 돌파 내각, 전광석화 비서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어 박 대변인은 "국민들은 고집과 독선의 독불장군 정치를 앞으로도 계속 봐야한다는 사실에 진저리를 치고 있다"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독불장군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우려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서 "대폭개각을 통해 국정을 일신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사항에 대해 어이없게도 차관교체를 통해 숫자만 맞춘 함량미달 개각을 보여주었다"며 "숫자는 보여주기 위한 포장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 뜻을 살피는 데 인색하던 정부답게 이번에도 철저하게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였다"며 "국민에게 변화된 정부의 모습을 임기 말이나 가서야 보여주겠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잘못 그려진 그림임을 대통령부터 솔직히 인정하고 처음부터 백지상태에서 다시 그리는 방법 외에는 해결방법이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현 사태를 냉철하게 파악해야 하며, 하루가 늦으면 늦을수록 그만큼 국민의 어려움과 고통만 커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도 "오바마 정부가 클린턴 정부 시절의 페리 프로세스나 조-미공동코뮤니케 등을 북핵문제 해결의 방식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고, 국무부 장관 내정자인 힐러리 클린턴이 북핵 문제를 우선 해결 과제로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자, 대화 국면에서 북측에 유리한 입지를 만들고자 의도적으로 남북 갈등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북측의 갈등고조-일괄타결 전략은 8,000만 한반도 민중들을 전쟁의 공포와 불안에 빠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신 대변인은 "남북관계를 총괄할 수장을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현인택 씨가 자신의 생각을 고집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은 요원하고 공포와 불안을 가중될 뿐"이라면서 "남측 정부가 시급히 10·4 공동선언과 6·15 공동선언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야말로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개각이 정치권 뿐만아니라 시민단체도 비판의 소리가 적지 않다.
이유는 윤증현 내정자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경원 금융정책 실장으로서 금융정책 실무를 총괄했는데 윤 내정자가 그 동안 금산분리 완화를 주장했었다.
금산분리 완화는 재벌들이 은행을 소유하기 위해 필요하기 때문에 의심의 눈초리는 많다.
또 현인택 내정자는 명박 캠프의 외교정책를 맡았었다. 특히 윤진식 내정자와 특별한 MB맨으로 분류되고 있다.
박영준, 이주호 내정자 또한 청와대 1기 수석비서관을 담당했던 최측근 인물로 MB표 박코드내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선 소속 의원의 입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번 개각발표 세시간 전에야 개각 명단을 전화로 통보를 받아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친박근혜계 인사의 중용이 없었던 데다, 당내 친이 소장파 의원들과 갈등을 빚었던 박영준 전 청와대 비서관이 국무차장에 발탁되면서 친박측은 물론 친이 측에서도 불만이 제기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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