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백신 선도국인 이스라엘이 다음달 1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과 해외 여행 제한을 제외한 모든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해제한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 현지 매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은 이날 "오는 31일 만료되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갱신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은 전문가 평가 여부에 따라 최소한 2주 이상 유지될 것"이라며 "공항과 해외 여행 관련 지침도 그대로 유지되고 새로운 변이의 유입을 막기 위해 더욱 엄격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더 이상 공공장소와 다중 밀집시설 등에 입장을 위해 백신 여권(Green Pass)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백신 여권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감염 후 회복한 이들에게 발급되는 면역 증명서다.
상점과 식당, 기타 장소에서 수용 인원 제한은 해제되고 실내 또는 실외 행사의 집합 인원 없어진다.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도 사라진다.
에델스타인 장관은 "이스라엘은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우리는 불과 6개월 전에 백신 접종 캠페인을 시작했지만 보건 종사자들의 뛰어난 노력 덕분에 세계 최고의 백신 접종 활동을 했다. 우리는 장기간 낮은 감염율로 보상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기쁘게도 현재 상황은 백신 여권과 '녹색 배지(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1회만 접종한 이들에게 발급)' 제도를 폐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감염이 증가하면 다시 규제를 재개해야 한다면서 감염률이 높은 국가를 방문하지 말고 해외 체류시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도 했다.
이스라엘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부실 대응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 캠페인으로 상황을 대폭 개선했다. 지난 2월부터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해 사회와 경제를 대부분 재개방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정점 당시 활성 환자가 8만8000여명(중증 1228명)에 달했지만 현재는 510명(중증 59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에서는 510만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50세 이상 성인 접종률은 92%에 달한다.
코로나19 재생산지수는 0.7~0.8을 유지하다 최근 0.94로 증가했다. 다만 이는 발견되는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보건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