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미국 실무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 기념관 전시실에 기념패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이 전달한 기념패는 6·25전쟁 당시 참전한 미군들의 유품으로 만든 것으로, 사용된 유품은 ▲1950년 마산 서부지역 전투 유물인 'US배지'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꼽히는 다부동 전투 당시 유물인 독수리·별 문양 단추들이다.
또한 김동현 금속 공예 작가가 제작 사각주(오벨리스크) 모양으로 유품 주변에는 희미하게 나비 문양을 새겼는데, 기념패가 상승하는 모양에 따라 나비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청와대는 “나비는 산화돼 날아가는 영혼을 의미한다”며 “무명용사와 그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In Memory of the Unknown Soldiers and their Noble Sacrifice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밝혔다.
문 대통령은 기념패를 전달하며 "한국은 지금도 6.25전쟁 당시 찾지 못했던 미군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다”며 "마지막 한 분의 미군 용사 영혼까지 끝까지 찾아서 미국으로 그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전했다.
카렌 듀렘 아길레라 국립묘지 관리국장은 "한국전 참전용사의 유품으로 만들어진 기념품을 보면서 매우 가슴이 메어 옴을 느꼈다"며 "특별히, 전사자의 유품이지만 마치 참전 용사가 미국으로 돌아온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듀렘 아길레라 국장은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이들이 기념품을 볼 때마다 참전 용사들을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 마지막 한 분까지 찾아서 미국으로 돌려보내겠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메리 카펜더 기념관 전시실장은 "부친이 한국전에 참전하셨고, 생존해서 복귀하셨다"며 "오늘 기념품에 부착된 유품을 보면서 가슴이 찡함을 느꼈다"고 밝혔다.
카펜더 실장은 "많은 정상들의 선물을 봤지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마음에 다가오는 것은 처음이었다"며 "매우 의미있는 기념품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의 기념패 기증은 관행에 따른 것이다. 묘지 기념관 전시실을 방문한 외국 정상들도 기념패 등을 기증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지난 2013년 이곳을 찾아 '무명용사를 기리는 패'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