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얼마 전 제기된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 의혹' 관련 해명을 위해 연 기자회견에서 3년간의 기부금 사용 내역을 공개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인 정의연은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총 일반 기부수입 금액의 41%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지원 사업에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정의연은 11일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 다목적홀에서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을 열고 "기부 후원금은 목적에 맞게 사용되고 있다"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총 일반 기부수입 금액의 41%를 피해자들의 지원사업에 사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는 지난 7일 대구 남구 한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있을 수요집회 불참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이 할머니는 "수요집회에 가면 학생들이 용돈을 모아 낸다"며 "학생들은 전국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해 돈을 내지만 할머니들에게 쓰인 적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2015년 한국, 일본 합의에 따라 10억엔이 일본에서 들어올 때도 위안부 피해자들은 몰랐다. 내가 알았다면 돌려보냈을 것이다"며 "윤미향 대표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수요집회 기부금 사용에 대한 해명' 기자회견에 앞서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이번 사태가 촉발된 배경에 있는 이용수 할머니의 서운함, 가족같이 지내셨던 할머니가 표현한 서운함, 함께했던 윤미향 전 대표가 떠났을 때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할머니께 원치 않는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발언했다.

정의연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동안 모인 일반 기부금 수입 약 22억1900만원 중 41%에 해당되는 약 9억1100만원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됐다고 이날 공개했다.
한경희 정의기억연대 사무총장은 "2017년엔 100만 시민 모금을 통해 약 7억100만원이 모금되는 등 일시 후원수입이 약 12억3400만원 모였고 2019년까지 3년 동안 모금된 일반 기부수입은 약 22억1900만원이다"며 "이중 약 9억1100만원이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그는 "피해자 지원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사업이 아니라 건강치료 지원, 인권 및 명예활동 지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할머니들과 함께 장 보고 병원에 동행하는 것에도 차비와 인건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공시에 나와있는 피해자 지원사업 예산만으로 정의연 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정의연은 수요집회(수요시위)에 대해선 "정의연이 주최하고 기존 회원 단체들을 비롯한 다양한 시민사회단체와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주관하고 있다"며 "2019년의 수요집회 참석 연 인원은 약 4만3000명이며 모금액은 450만9190원이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모금액은 수요집회 진행에 쓰고 집행된 연간예산은 1억927만2770원이다"며 "1400차 수요집회 관련 예산은 기림사업에서 별도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정의연의 2019년 말 기준, 총 자산은 약 22억9400만원이다. 총 자산은 기본재산 4억원, 일반사업비 3억9038만5664원, 목적기금사업비 14억6831만5555원으로 분류된다.
정의연은 2015년 한일 합의 당시 일본이 화해치유재단을 통해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지급키로 했던 10억엔을 못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런 적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