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8 (목)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기술적 충격과 전쟁영화 클리셰의 나열 <1917>

URL복사

1차세계대전 당시 함정에 빠진 아군 1,600명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적진을 넘어 전쟁터 한복판을 달려가는 젊은 두 영국병사의 사투를 그렸다. <아메리칸 뷰티>의 샘 멘데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베테랑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영국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미국감독조합, 미국 아카데미 등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호평을 받았다.







자본과 테크닉의 과시


<1917>은 놀라운 전쟁영화다. 전쟁 속에서 개인의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 영화에 없었던 리얼한 묘사와 기술적 충격을 준다는 면에서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연상시킨다. 영화는 철저히 주인공의 시점에서 경이적인 롱테이크로 진행된다. 게임을 연상시키는 이 같은 1인칭 시점은 전쟁이라는 대서사에 놓여진 개인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동시에 관객에게 영화 속 현장을 대리체험하게 만든다. 매 장면 엄청난 제작비와 기술적 완성도를 자랑하며 단순한 스토리인데도 관객의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하지만 <1917>이 관객에게 제공하는 가상현실 체험 같은 리얼함은 기술적 사실감을 말하는 것이지 전쟁의 본질을 꿰뚫는 성격의 리얼함과는 거리가 멀다. 정교하게 재현한 1차세계대전의 풍경들과 대형 폭발 장면, 추락하는 비행기가 덮쳐오는 긴박한 현장, 입이 벌어지는 대규모 군중 장면들이 충격적이고 생동감있지만, 이런 것들은 여전히 전쟁의 겉모습에 불과하다. 




물론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소재가 쾌감적으로 소비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게임 같은 구성과 시점에도 참상과 비극에 임팩트를 두려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덕분에 영화적 균형은 좋은 편이다. 포화 속에서 인간성을 드러내고, 비극 속에서 감상적인 순간들이 배치돼 영화 전체가 아름답게 기억되기도 한다. 하지만 전쟁영화 클리셰를 나열하며 전형화된 고전적 정서와 주제를 전달하는 데서 더 나가지는 못한다. 




고전적 주제, 신선한 영상


전장의 동료애와 가족애, 조직에 대한 사명감, 생명을 구하는 휴머니즘 등을 휘몰아치는 전쟁 상황의 냉혹함과 대비해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테마에 그것을 표현하는 대사나 설정마저도 고전적이다. 캐릭터들도 구체적이거나 특별하지 않다. 내면이 깊이있게 묘사되는 것도 아니다. 스토리의 개연성도 부족하다. 




더욱 아쉬운 점은, 감탄을 자아내는 롱테이크가 특별한 철학을 담는 그릇으로 사용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비주얼적 자극이나 현장감을 주는 장치로 롱테이크가 효과적이었으나 사실상은 호화로운 볼거리 이상의 의미를 크게 갖지는 못한다. 또한, 그 시각적 표현이라는 것도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전쟁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반영하거나 전례 없는 테크닉도 아니다. 




기술적 충격에 집중하게 하려는 의도로 스토리와 주제를 단편적이고 단선적으로 한정한 것처럼 보인다. 책이나 영화 등을 통해 대중에게 형성된 전쟁에 대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보편적 메시지를 혁신적 영상을 통해 전달할 때 획득할 수 있는 대중성을 이 영화는 가지고 있다. 뻔한 이야기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하겠다는, 스토리나 대사가 아닌 오로지 영상적 체험만으로 주제를 전달하겠다는 강한 주장인 셈이다. 그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시각적 자극과 사실적 사운드, 아름다운 음악의 어울림, 마치 과시하려는 듯한 기술적 완성도로 치장된 전쟁물인 <1917>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색깔은 놀랍고 새롭다. 하지만, 그것은 작가적 통찰력이나 시대적 철학의 새로움과 결부돼 있지는 않다. 그래서 이 영화는 충격적이면서 동시에 빈곤하고 진부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파키스탄 "인도, 카슈미르 수력발전 댐 공격"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파키스탄과 인도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가 자국의 댐을 무력공격 표적으로 삼았다고 7일(현지 시간) 외신이 밝혔다. 파키스탄 매체인 사마(SAMAA) TV, 데일리쿠드라트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인 ISPR의 대변인 아흐메드 샤리프 초드리 중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도가 전날 밤 인더스강 지류이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닐럼강 소재 닐럼-젤럼 수력발전소, 특히 발전소의 핵심인 노세리댐을 목표 삼아 공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댐의 구조적인 손상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초드리 중장은 인도가 파키스탄의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를 공격 목표로 삼으려는 시도가 국제 협약 등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인도 전투기 5기 격추 사실을 밝히며 "우리 군은 짧은 시간 내 적절한 대응을 했다. 파키스탄 공군은 인도 항공기의우리 영토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스스로 방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휴양

정치

더보기
김문수 "당 지도부, 강제 후보 단일화 손 떼라...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당 지도부는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강제 단일화는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문수 대선후보는 8일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로드맵'을 추진하는 당 지도부를 향해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의 강압적 단일화 요구를 중단하라.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과 싸움의 전선으로 나가자"라고 했다. 국민의힘 당헌 74조를 보면 '대통령 후보자는 선출된 날로부터 대통령 선거일까지 선거 업무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필요한 범위 내에서 당무 전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우선해 가진다'고 명시하고 있다. 전날 지도부가 제안한 한 예비후보와의 양자 토론회에 대해서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김문수 후보 ‘내가 나서면 대선 이길수 있다’는 착각인가? 단순 몽니인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의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단순 갈등’수준을 넘어 ‘꼴볼견’ ‘가관’ ‘x판 오분전’이다. 지난 3일 김문수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최종 선출되면서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와의 단일화는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왜냐하면 김 후보가 세 차례나 치러진 국힘 경선에서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심지어 ‘을지문덕’이라며 자신이 후보가 되면 한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한 후보를 지지하는 국힘당원들이나 중도층이 김 후보를 적극 지지해 최종후보로 선출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측이심(如廁二心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으로 김 후보 측이 갑자기 단일화에 몽니를 부리면서 단일화 과정이 꼬이기 시작했다. 물론 김 후보 측의 몽니에는 이유가 있었다. 본인이 국힘 후보인데 국힘 지도부는 한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화 전략을 짜고 있고, 본인이 추천한 사무총장(장동혁) 임명을 무시하는 등 선거와 관련한 당무(黨務 당의 사무나 업무)에서 철저히 배제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당연히 ‘이건 아니지’라는 꼬라지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당 지도부와 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