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6.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오용길, 한국화로 행복 전하는 봄의 전령사

URL복사

3.26~4.9. 서울 청작화랑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 담은 산수풍경화 20점 선보여
'서울-인왕산'(2005) 청와대에 걸려



 

[이화순의 아트&컬처]  겨우내 얼었던 땅을 깨우는 봄의 기운, 그 봄 소식은 꽃향으로 시작된다. 매화와 벚꽃, 산수유 등 아름다운 꽃들은 꽁꽁 얼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고 미소짓게 한다.


한국화가 오용길(73)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근작 20여점을 26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압구정로 타워빌딩 청작화랑에서 선보인다.


그가 그린 산수풍경화를 보고 있으면 온갖 시름이 사라지는 듯하다. 출품작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의 정취를 담고 있다.


그중 가장 많은 작품에 봄을 담았다. '봄의 기운' '봄의 기운-광양' '봄의 기운-梅香(매향)' '봄의 기운-산동' '봄의 기운-山家(산가)', '봄의 기운-사인암', '봄의 기운-인왕산' 등을 통해 매화꽃과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만개한 풍경으로 관람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그림을 보노라면, 그림 속 풍경 속에 들어가 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



 

'유월-장미정원' '성하-만휴정'을 거쳐 붉은 홍시감이 풍성한 '가을서정-홍시'와 '가을서정-안동' '가을 서정-함양으로 여름을 지나 가을 정취에 흠뻑 빠졌다가 어느새 정신까지 맑아지는 '계류-봄이 오는 소리'를 맞이하게 된다.


"꽃 그림을 많이 그리는 이유"를 물으니 "제가 행복한 사람이어서인지 그냥 섬세한 꽃그림이 좋다"고 말한다.

안양에서 태어나 지금도 안양헤서 걱정없이 산다는 그는, 최근 피살된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부모가 바로 앞 집이라 시끄러웠던 것만 빼면 본인은 걱정없는 삶이었단다.


2념2녀의 막내로 중학교 입학전까지 어머니 옆에서 자며 자라서인지 감성이 여성적이고 섬세해 혼자 여자들 속에 있어도 불편함이 전혀 없었단다.


"마눌님과도 싸울 일이 없었다"는 그는, "푸근하고 조화로운 풍경, 감동적인 정취를 보면 저도 모르게 그리고 싶어진다. 제 걱정은 꽃이 지는 게 걱정"이라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전통적인 필묵의 쓰임과 채색의 방법을 철저하게 학습해 온몸으로 체득한 한국화가이다. 숙련된 손끝에서 나온 필묵은 짙음과 옅음의 정도를 자연스레 표출하고, 그 위에 선염된 채색은 화선지의 투명함과 청량함을 영롱하게 선사한다. 무엇보다도 오용길 풍경화의 특징은 서양 그림에서 사용된 시형식의 도입이다.


그는 서울예고 시절부터 익혀온 서양화 기법을 활용하여 기존의 산수화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구도를 도입했다.




작가도 자신의 그림을 전통적인 수묵 산수화가 아니라 지필묵채로 이룩된 풍경화라 명명한다. 원근과 소실점의 원리를 응용해 보다 객관적인 ‘실경(實景)’을 재현했다.


이화여대에서 재직했기에 그의 실경산수화의 대상 중 인왕산 그림도 많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서울-인왕산’(2005)이 청와대 본관에 걸린 것도 인왕산을 즐겨 그린 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하면서 TV를 통해 ‘서울-인왕산’은 대중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오 작가는 “이번뿐 아니라 김대중 대통령 시절엔 이희호 여사가 팬이어서 3개월마다 제게 직접 작품을 빌려가서 청와대에 걸곤했다”고 말했다.


그덕에 정초에 청와대에서 소면 선물을 받은 기억도 있다.  ‘서울-인왕산’ 같은 좋은 작품도 남기게 된 셈이다. 인왕산은 특히 조선시대 회화의 대표작인 겸제 정선의 ‘인왕재색도’가 있을 정도로 멋진 명산이라 화가로서 늘 도전해보고 싶은 대상이었다고 한다.


“인왕산을 볼 때마다 그리고 싶죠. 해지는 어스름, 거무스름한 역광, 동트는 새벽 등 모두가 멋진 모습이지요.”

하지만 그의 실경은 반드시 자연 그대로를 그리는 것은 아니다.


“실경에 바탕을 두지만 사소한 거짓말도 한다”면서 화통하게 웃는 그는, “대상을 그대로 그리기엔 질서가 너무 없다. 나름의 질서를 위해 그림 속 조경을 새로 하곤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퇴직 후에는 예술의전당 예술아카데미에서 1주에 4시간씩 학생들을 지도하고, 건강을 위해 테니스를 치곤 한다.


청작화랑과의 인연을 물으니 "손성례 대표가 다른 화랑과 달리 그림 판매 후 깔끔하게 정산을 해주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80년대 후반부터 7번째 개인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정부 "이스라엘 이란 공습 수출입 영향 최소화…임시선박 투입 등 추가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긴장 격화된 가운데 정부가 국내경제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 논의에 나섰다. 중동사태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정부는 16일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컨퍼런스콜 형식으로 개최해 중동 사태 및 시장 동향과 국내경제 영향 등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가 참석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등 금융·원자재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주말에도 양국 간 무력충돌이 반복되고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특이동향 발생시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 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한다는

사회

더보기
한국마사회, 명예경주마에서 AI 동물복지까지... 말복지 수준 높인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새 정부가 동물보호에서 복지로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급성장하고 있는 말산업 규모에 발맞추어 말 복지를 위해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다양한 방식으로 말 복지를 추진하고 나선다. 먼저, 지난 2023년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지속 추진되어 온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이 3년차를 맞이했다. 은퇴 경주마의 복지증진을 위한 동 사업은 ‘당대불패’, ‘클린업조이’, ‘백광’ 등 역대 우수 경주마를 발굴해 은퇴 후에도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복지 모델을 구축해 왔다. 최근 6번째 명예경주마로 선정된 ‘모르피스’는 활동 당시 우수한 성적과 함께 무려 9세까지 노익장을 발휘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지난 6일 제주 성이시돌 목장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진 ‘모르피스’는 경주마 시절 동료였던 ‘이스트제트’와 한 울타리에서 생활하며 편안한 여생을 보내게 된다. 한편, 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K-동물복지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한국마사회가 국내 기업인 아이싸이랩, 에이아이포펫과 공동 개발해 온 프로젝트가 오는 7월 ‘글로벌 써밋 2025’에 공식 발표 사례로 선정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문화

더보기
책과 콘텐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축제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노무현재단이 주최하는 ‘제1회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가 오는 6월 27일(금)부터 29일(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좋은 책이 사람들의 생각을 바꾼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기획됐으며, 책과 콘텐츠,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문화축제를 통해 ‘사람사는세상’을 실현하고자 한다. ‘사람사는세상 책문화제’는 단순한 전시·판매 행사에 그치지 않고, 책을 매개로 한 시민 간 소통과 문화적 연결의 장을 목표로 한다. 이곳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문화, 사람과 공간이 만나고 연결되는 진정한 문화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행사 기간 동안에는 강연, 토크쇼, 공연,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공개방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강연 프로그램에는 강원국 작가가 참여해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김제동이 진행하는 토크쇼 ‘내 말이 그 말이에요’도 마련된다. 공연으로는 이아립의 ‘이응 품은 미음’과 오지은·김사월이 함께하는 ‘내 곁에 사람들’이 준비돼 있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책문화제에서는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유튜브 및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