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5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지난주(25일) 북한에서 고속도로 설계 안내도서가 왔다”고 말했다.
이강래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남북도로 연결을 준비해야 하지 않느나’는 질문에 “그렇다. 올해 가장 중요한 일이 설계”라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 사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설계 가이드 도서를 놓고 분석해서 (남북간) 설계 지침의 차이점을 찾아낼 것”이라며 “그다음 북한 실무자와 만나 그 부분을 어떻게 할지 합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어 “제일 중요한게 실측지도”라며 “올해 6월 국토지리원에서 (북한에서) 실측을 할거다”라고 말했다. 또 “지금 단계에서 (도로공사는) 거기까지 가지 않고 기본 설계 정도를 할 것”이라며 “이것은 남북 제재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외교부 통해서 미국의 양해를 받으면 된다. 사전 준비작업을 해놓는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이 사장은 “북한 현지조사 계획은 없는가”는 질문에 대해서는 “동해안선의 경우 현지 조사가 필요하다. 동해안선은 지난해 12월26일 착공식전에 2박3일 동안 조금했다. 현지 답사 정도다. 그런데 그것만으로는 할 수는 없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어 “저쪽도 관심 있는게 개성-평양선”이라며 “우리도 개성-평양은 설계하면서 필요한 사안은 조사하면 되는 정도”라고 말했다. 또 “개성-평양은 이미 2007년에 기본자료를 많이 확보해 놓은 것이 있다. 지난해 공동조사단을 꾸려서 기본적인 자료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대외여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남북경협 준비작업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할 뜻도 분명히 했다.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지만 협상이 재개되고 도로연결 등 경협이 본격화될 상황에 대비해 지금부터 준비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관계 없이 올해 할일은 다 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한국철도시설공단측과 정보공유 협약식을 개최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북한 관련해서 (남북경협 사업을 하면) 정보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과 자료 정보공유협약식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