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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준의 역사기행

미술계 ‘위작’, 그 아름다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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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지난해 미술계를 뒤흔든 가장 큰 이슈는 고(故) 천경자 화백이 그렸다고 알려진 미인도와 이우환 작품의 위작 논란이었다. 한 해에만도 수많은 전시들이 쏟아져 나오고, 굳이 그러한 특정 장소를 찾지 않아도 미술품들은 이미 주변 곳곳에 놓여있다. 

미술은 당대의 문화를 담는 하나의 그릇이지만, 이를 통한 위조도 만연한 것이 사실이다.
미술품 위조는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일이다. 고대 페니키아의 위조꾼들은 고대 이집트 양식을 그대로 베낀 이국적인 테라코타 사발을 만들어 비싸게 팔았으며 BC 6C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자신들의 역사가 더 오래되었다고 주장하기 위해 가짜 비문(碑文)들을 만들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왔다는 보석들 상당수가 유리로 만든 가짜였다. 그리스 미술품에 열광한 로마 시민들의 광기 어린 수요를 맞추기 위해 로마의 모든 공방에서는 그리스 진품을 가장한 위작들이 공산품처럼 대량으로 생산되었다. 

중세에는 그리스도와 관련된 각종 성유물(聖遺物)들이 제작돼 기적을 믿는 신자들을 현혹하는 일이 빈번했다. 르네상스 시대가 되자 수적으로나, 기교적인 면에서나 위조품들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다. 고대 그리스로마의 조각상을 잘 위조해내는 장인일수록 오히려 칭송받았다. 

바로크 시대에도 당대 예술품과 전대 르네상스 대가들의 작품들이 수없이 위조되었는데 위조된 알브레히트 뒤러의 그림만 5000점이 넘었다고 한다. 

18C 빅토리아 시대에는 대형 미술관들이 속속 등장하고 미술교육의 확산과 미술품 수집의 대중화로 위조품 수량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했다.

수집가들은 더 많은, 더 다양한, 더 이국적인 작품들을 원했고 그럴수록 위조꾼들의 손길은 바빠졌다. 동기는 결국 돈이었다. 오늘날 위조가 성행하는 것도 미술품이 부자의 투자 대상이 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20C의 가장 유명한 미술품 사기 사건은 판 메이헤른 사건이다. 그는 기세 등등하던 나치를 속인 전설로 통한다. 메이헤른은 네델란드 사람으로 특히 베르메르와 후그의 작품을 많이 위조했다.

베르메르는 17C 네덜란드 미술의 대가로 다양한 형태와 표면에 작용하는 햇빛의 부드러운 움직임을 객관적으로 기록했다. 1942년 네델란드에서 메이헤른은 그가 그린 베르메르의 僞作 ‘그리스도와 간음한 여인’을 은행가이자 미술품 거래상인 알로이스 미에들에게 넘겼다.

미에들은 이 작품을 나치독일 공군의 총수인 헤르만 괴링에게 165만 길더(미화 약 7백만달러)에 팔았다. 희귀작을 손에 넣은 괴링은 그의 거처인 카린홀에 작품을 자랑스럽게 전시했다. 하지만 전선에 위기감이 고조되던 1943년8월25일 괴링은 약탈한 6750점의 예술품들과 함께 이 그림도 오스트리아 소금 광산에 은닉했다. 

1945년5월17일 연합군이 소금 광산에 진입했고 은닉 예술품들과 문제의 작품을 발견하고 상부에 보고했다. 연합군은 괴링에게 작품을 판 알로이스 미에들을 추궁하고 그는 결국 판 메이헤른에게 샀다고 고백한다.

그는 국가적인 보물인 베르메르의 걸작을 나치에 넘겼다는 혐의로 전범재판에 회부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그는 베르메르의 진품이 아니며 자신이 그린 위작이라고 진술했다.

자신의 진가를 몰라보는 미술평론가들에게 복수하고자 존재하지도 않는 베르메르의 작품을 스스로 그려 전문가들을 속였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47년 9월 위원회는 이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괴링이 소장했던 작품을 비롯하여 팔려나간 8작품 모두 메이헤른에 의해 제작된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재미있는 사실은 괴링이 그림 값으로 지불했던 파운드화 역시 위조지폐였다는 것이다. 메이헤른은 1년형을 선고받고 1개월도 못돼 심장마비로 죽었다.

위조꾼들이 범죄가 발각된 후 흔히 하는 변명은 “잘난 체만 하고 실속 없는 미술계 인사들이 자신의 순수 창작을 알아주지 않기에 그들이 얼마나 멍청한지를 보여주려고 벌인 악의 없는 짓궂은 장난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미술계에 각성을 촉구하는 것으로 사건은 아름답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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