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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완의 건강한 성 이야기

[성칼럼] 병보다 무서운 에이즈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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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에 걸면 코걸이식’ 지레짐작 말아야



[시사뉴스 조성완 박사] 유난히 추웠던 1월의 어느 날 진료실에 들어온 환자 때문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20대 후반 170cm 전후의 젊은 남성이 누나인듯한 여성에 이끌려 왔는데, 퀭하게 번쩍이는 두 눈만 보이고 너무나 삐쩍 말라 흐느적거리는 체격 때문에 놀란 것이다. 반듯한 이목구비에 헐렁해 보이는 양복에는 근처의 잘 나가는 대기업 배지가 달려있어 무척 똑똑한 직장인처럼 보였지만, 너무 말라 광대뼈만 보이는 얼굴이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난민을 연상 시킬 정도였다.

“제 동생이 심각한 고민이 있어 왔어요. 67kg 나가며 멀쩡하던 애가 3개월 만에 22kg이나 줄어서 이제 45kg밖에 안 나가요.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길래 하도 걱정이 되서 어젯밤 끈질기게 캐물었더니 황당한 말을 하더라고요. 저도 잘 몰라서 데려왔으니 잘 부탁합니다.”

걱정하는 누나의 간단한 얘기를 듣고 단둘이 마주앉아 차근차근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보면, 4개월 전 직장 동료 3명과 동남아로 출장을 가서 이틀간 중요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분 좋게 회식을 갔다가 너무 취해 정신을 잃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옆에 술집 아가씨와 옷을 벗은 채로 있더란다. 

아가씨에게 떠듬거리며 물어본 사연은 이랬다. 일행 중 선배 하나가 만취된 후배 하나 총각딱지 떼어준다고 아가씨와 함께 보내게 했고, 정신없는 상태에서 콘돔을 철저하게 쓰고 안전하게 성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 너무나 깔끔하고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사생활 관리가 철저했던지라 콘돔을 제대로 사용했다고해도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는데다가, 일정이 빡빡하고 무리했는지 귀국하고 생긴 가벼운 감기몸살에 있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에이즈 증상과 너무 비슷하더란다. 그 후로는 밤에 잠도 안 오고 입맛도 없고, 병원을 찾아 상담하려다가도 에이즈 판정이 나면 국가기관에서 나와 집이나 직장으로부터 격리되고, 사회적으로 완전히 매장당하는 상상만 떠오르더란다. 주변에 문란하게 사는 사람들도 많은데 왜 하필 깨끗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왔는지 원망도 하고 심지어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는 말에서 얼마나 고민했는지 실감이 났다.

글로벌 시대에 성장하는 경제에 맞춰 해외출장이 많아지면서 비슷한 사례들이 점점 늘고, 국내에서도 과거에 비해 에이즈 환자가 늘었다는 보고를 매스컴으로 보면서, ‘에이즈 공포증’으로 고민하는 환자가 나날이 늘고 있다. 의학이 나날이 발전해서 약물치료로 어느정도 극복이
되었지만, 일반 요도염처럼 간단하게 완치라 할 수 없다 보니 막연한 공포증으로 고민하는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국내에서 공식적으로 성매매가 금지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위험하지만 성매매 기회가 많은 동남아나 중국 등에서 성관계를 갖는 일이 늘어났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고민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해지는 점도 많아 보인다.

특히 많이들 사용하는 인터넷 검색을 뒤져보면, 막상 감염의 가능성 정도에는 정확한 통계가 거의 없다 보니 ‘드물게’,‘가끔’, ‘간혹’ 등과 같이 애매한 표현으로 기술되어 있으면서, 증상이나 후유증에 대해서만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확률의 개념 없이 접근하는 일반인
들에겐 오해의 소지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에이즈와 같이 전형적인 증상보다 매우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질환에서는 정확한 지식 없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오인될 수 있는 증상 만 가지고 혼자 고민하는 것은 금기다.

더 많은 의학지식과 경험을 가진 의사에게 모든 증상을 털어놓고, 진찰과 적절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여러 약제를 통해 진행을 막아주는 치료법들이 있으니 절대 혼자서 동굴 속에 숨어 고민하지 말고 전전문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의사가 검사를 통해 정상이라고 판정을 내리면 100% 그 말을 믿고 고민을 벗어 버려야 한다. 간혹 의사의 말을 못 믿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니며, 수 십 번이나 검사를 반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본인의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이 역시 쉽게 해결될 수 없다.

21세기가 되어도 마음의 병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전문가의 도움과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도와달라고 손을 내밀지 않으면, 의사가 저절로 찾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성의학전문의 조성완 박사는…


■ 명동 이윤수ㆍ조성완 비뇨기과 원장
■대한 비뇨기과학회 정회원
■대한 남성의학회 정회원
■대한 전립선학회 정회원
■대한 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정회원
■대한 비뇨기감염학회 정회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비뇨기과학교실 외래교수

국내뿐만 아닌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성의학 전문의로 ‘서울신문’, ‘헤럴드 경제’, ‘스포츠칸’, ‘스포츠 한국’ 등 다수 연재했으며 현재도 활발한 집필 활동중이다. 또한 한국경제 와우TV 생방송 ‘부부만족 100%’ 출연 등으로 시청자들에게도 친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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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