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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거세지는 '한반도기' 사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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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는 남북분단 이전부터 사용해 온 역사성·정통성 있는 국기
"한반도기는 공동응원때만 사용하고, 입장때는 각자 국기를 들게 하자"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남북한은 1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차관급 '평창 실무회담'을 열기로 한 가운데,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및 국제경기대회지원 특별위원회에 참석해 "현재 (북한 측과)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개막식 때 공동입장이 합의되면 한반도기를 들게 되겠다"고 답하자 각종 SNS에서는 '한반도기 입장'을 둘러싸고 이념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도 장관은 “우리가 주최국인데 왜 태극기를 들지 않느냐고 생각하시겠지만, 부산 아시안게임과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도 우리가 주최국이지만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했다”며 "지금까지 9번 정도 공동 입장한 경험이 있고, 체육을 통한 한반도 평화가 올림픽이 추구하는 가치"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김기선 위원은 “인류 평화를 위한 스포츠 축제가 북한 김정은의 정치선전 도구로 훼손돼선 안 된다”며 “순리에 따라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면 되고, 북한도 인공기를 들고 입장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의 이철규 의원도 "정부의 방침을 정해서 일방적으로 국민 의사와 배치되게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면서 "역대 주최국이 자국기를 들지 못한 채 경기장을 입장한 적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지 못하고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입장하는 방안을 북한과 협의 중이라는 얘기를 들은 많은 국민이 참담함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의 민홍철 의원은 특히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이 공동으로 입장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동안 9번의 관례가 있고, 한반도기의 탄생 배경도 있다"면서 "의미가 구현되고 세계인의 이목도 집중돼 흥행에 성공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같은 당 고용진 의원도 "제 기억에도 공동 입장할 때 올림픽 정신이 가장 잘 구현된 모습으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었고, 국내에서도 호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한반도기 사용 논란'의 근원이 된 '한반도기'는 애초 언제부터 어떻게 사용되게 된 것일까.


1989년에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협상에서 한반도기 사용을 결정한 게 효시다. 이후 1991년 일본 치바에서 개최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용 케이스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공동입장과 2000년,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 등이다.


'한반도기'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나 남북정상회담 등에서의 '일시적 사용 문제'가 아니다.


한반도기가 과연 태극기를 제치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기의 위상으로 자리매김될 수 있느냐라는 문제와 더불어, 태극기를 대체할 권원이 있느냐는 본질적인 의문에 대한 것이 핵심이다.


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극기이고, 북한은 인공기를 국기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태극기는 남북분단 이전인 1882년부터 사용된 유서 깊은 국기이고 이후 대한제국과 이를 계승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이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사용된 정통성을 갖고 있다. 남북분단 이후부터 사용한 '남한만의 국기'가 아니라는 뜻이다.


따라서, 역사성과 정통성에서 그 어떤 하자도 없는 태극기를 뒷켠으로 밀어버린 채, 남북간의 화합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국제적인 체육행사에서 우리 대표단이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앞장세우면서 입장한다는데 과연 이를 달가워할 국민들이 몇이나 될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 "한반도기는 남북응원단이 함께 응원할 때나 사용하고 개막식 입장때는 각자의 국기의 들고 입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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