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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자수첩] '평창'은 전가의 보도(傳家의 寶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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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평창?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최근 '모든 길은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통한다'라는 느낌을 갖게 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부와 여당의 온 신경이 '평창 올림픽의 성공에 쏠려 있는 것 같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온다. 


실제로 청와대는 5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평창올림픽과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대한 질문에 "우선 순위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는 것"이라며 "일단 올림픽 참가문제가 마무리되면 남북관계 개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이어 남북 실무접촉에서 다른 의제가 논의될 수도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그것도 평창올림픽 참가문제에

대한 협의가 우선적으로 잘 진행돼야 나머지 개선 문제를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청와대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라며

"TF팀장은 김수현 사회수석이 맡았다"고 알렸다.


TF는 청와대 상황실과 정책실, 국민소통수석실, 자치분권비서관실 등 관련 수석실과 비서관실의 행정관으로

구성돼 매일 회의를 열어 평창동계올림픽 준비 상황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정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에 사활을 걸고 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당의 최근 행태를 보면 한마디로 '닥치고 평창'이라는 말이 떠오른다"는 사람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 일각에선 "정부 여당이 평창 동계 올림픽을 전가의 보도(傳家의 寶刀)처럼 휘두르고 있

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들려온다.


여하튼, 청와대의 최근 이런 분위기에 화답하듯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

고위원회의에서 "야당은 남북대화가 한미공조를 손상한다는 터무니 없는 비판을 했다"며 "어제 발표로 한미

공조는 아무런 차질 없이 긴밀히 유지 되는 것이 확인된 만큼 야당은 근거 없는 비판을 거두고 평창동계올림

픽 성공에 함께 노력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물론 전쟁 중에도 대화와 협상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 안착과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남북대화 자체를 회피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김정은이 ‘핵단추’ 운운해가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동시에 ‘평창올림픽 참가’라는 당근을 남한에 던진 의도는 누가 봐도 너무나 뻔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은) 한미동맹을 이간질시키고 남남갈등을 부추기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탈피해서 몇 달 남지 않은 북핵 완성의 시간을 벌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남북대화의 원론에는 동의하지만 그것이 북한의 핵무력 완성을 위한 시간끌기와 한미동맹에 대한 이간질 차원이기에 북한의 의도에 우리가 말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국민의당도 이날 김철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평화적인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한미 군사훈련을 연기할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한미 군사훈련 연기가 북한에게 잘못 해석되는 일은 철저하게 막아야 할 것이다. 북한의 한미 군사훈련 중지 등 무리한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국민의당이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미동맹의 약화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경계심을 드러낸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바른정당도 동참했다.

바른정당도 같은 날 권성주 대변인이 논평을 내고 "3수 끝에 어렵게 유치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한미가 연기에 합의했다는 점에서는 그 고민과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올림픽 성공 유치를 위해 우리 안보

전략의 근간이 흔들려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한국당의 시각이 가장 강하게 드러난 것은 이날 오후였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에 국회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의사와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가 한반도 평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는 장밋빛 환상은 금물"이라며 "국제사회의 압박과 제재를 잠시 피하기 위한 은신처로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과 평창 동계올림픽을 택했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회담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한의 무리한 요구는 단호히 차단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 군사훈련 연기 또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이용한 북한의 핵 개발 완성을 위한 시간끌기에 말려든 것은 아닌지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창'을 둘러싼 與·野간의 현격한 인식차와 그로 인한 한바탕 대격돌의 서막이 열려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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