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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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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원하는 바를 성취하려는 사람들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사람에 대한 깊은 통찰이다. 이 책은 유가의 철학을 통해 인간이 왜 살아야 하고, 남과 함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며, 무엇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다양한 어진 인물상
유가(儒家)는 춘추전국시대의 공자로부터 발원하여 한나라 때 국가적 통치 이데올로기가 되었고 이후 중국 2000년을 지배해온 중원의 으뜸가는 사상이다. 유가가 제자백가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이의 도리에 대한 깊은 지혜와 인간을 다스리는 지략이 역사를 통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유가의 철학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바람직한 인간상은 성인(聖人) 또는 군자(君子)다. 이 책에서는 성인의 구체적인 모습으로 ‘인자’, 즉 어진 사람에 대한 다양한 인물상을 보여준다. 어진 사람은 덕으로 사람을 다스림으로써 사람의 진정한 마음을 얻고자 했다. 나라의 운명을 산하(山河)의 험준함보다 덕정(德政)에 의지할 것을 주장했던 오기(吳紀), 소도둑을 개과천선하게 만든 왕열, 명령 없이도 부하를 따르게 했던 비장군 이광 같은 이들이 그들이다. 동시에 어진 사람은 증국번처럼 명예와 실리를 모두 이루었고, 위징처럼 군주보다 나라에 큰 충성을 하여 백성들의 삶을 윤택하게 했으며, 순유처럼 올바른 지략으로 군주를 이끌어 나라를 부강하게 했다.
희생하는 용기의 리더십
동시에 어진 사람은 나약하고 비굴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무릅쓰고 보다 높은 이상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용기를 지닌 자들이었다. 하루에 세 번이나 황제를 꾸짖었다는 안영, 변법을 주장한 신당과 그것을 반대한 구당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느라 양쪽에서 탄압을 받은 소식, 목숨을 걸고 간언을 올려 황제의 마음을 바꾼 왕창과 진원달, 강인하면서도 부러지지 않는 성품으로 무측천의 신임을 얻는데 성공한 적인걸, 자신을 알아준 이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은 협객 전저와 섭정과 형가, 국가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겸양한 인상여, 부패한 권세에 대응한 해서(海瑞) 등의 인품은 역사를 통해 인정을 받았다.
인자무적(仁者無敵), 즉 어진 사람은 적이 없다. 우리는 이 핵심적인 구절을 통해 유가에서 말하는 인간관계의 진실을 살펴볼 수 있다. 인자는 지혜롭고, 지혜로운 자는 사람을 얻는다. 인자는 적마저 감화시킴으로써 내 사람으로 만든다. 또한 인자는 강하기 때문에 희생을 각오하고 큰일을 할 수 있으며 그만큼 큰 이익을 만든다. 모두에게 이롭기 때문에 적 또한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적이 없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때, 인자무적이라는 옛 성인의 말씀이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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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자산이 사회적 불균형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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