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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줄기세포 진실게임의 결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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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논문조작 혐의로 재판 중인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재기를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줄기세포 연구진이 황우석 박사가 시도했던 체세포 핵이식 기술을 이용, 인간배아 복제가 가능함을 입증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이들과 시민단체들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와 황우석 연구자격승인”을 요구하며 인수위 홈페이지에 제안서를 올리거나 직접 방문, 성명서를 제출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황 박사의 해외 연구실적 발표가 임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해외에서 황 박사의 기술을 추월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어 지지자들의 황 박사 연구자격 승인 요구가 더욱 절실해 지고 있는 것.
체세포배아 연구계획서 인수위에 제출
황지지 연대의 주요단체(황총연과 주요 황지지단체장)는 지난 23일 오후 인수위에 드리는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와 황우석 연구자격 승인에 대한 국민정책 제안서”를 제출했다.
단체들은 이날 인수위에 낸 성명서에서 “황 박사의 핵치환 줄기세포 연구가 중단되는 동안 국내에서는 생명윤리관계법이 강화되고 체세포 연구가 위축되는 반면, 외국은 각종 규제를 풀고 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구가 경쟁적으로 일어나면서 자금지원과 국민지원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2년이 지난 지금 미국에서는 황 박사가 만들었던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인 배반포까지 만들어 냈고 영국에서는 이종간 줄기세포 연구를 승인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며 줄기세포 연구승인이 세계적 추세임을 각인시켰다.
아울러 단체는 “황 박사는 100여개의 배반포를 만들었지만 김선종의 바꿔치기로 인해 줄기세포가 없어지자 대국민 사과성명을 내면서 6개월의 시간만 주면 다시 만들겠다고 호소를 하였던 바가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만일 황 박사에게 (정부가)최소한의 시간과 배려를 해주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단체는 “황 박사의 연구재개를 바라는 단체와 노무현 정부에서 일어났던 차세대 미래한국을 이끌 줄기세포 정책의 중대한 오류와 실정을 바로 잡아달라고 이명박 정부를 이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황우석 연구재개와 핵치환 줄기세포 연구지원’ 국민정책을 국민의 이름으로 제안한다”고 의미 부여했다.
단체는 또 “사이언스 논문에 제출된 데이터 오류와 김선종의 바꿔치기로 인해 핵치환 줄기세포 원천기술이 사장될 위기에 처했고 서울대 조사위는 배반포 기술이 독보적이라는 사실을 왜곡 발표했으며 재연실험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이제 노무현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황우석 박사의 연구재개와 핵치환 줄기세포 연구허용이 이명박 정부에게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책임있는 자세를 주문했다.
단체는 이에 따라 성명서에서 “국민을 위한 실용주의 정부는 황우석 박사의 연구자격 승인과 핵치환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해 주기를 바라며 ▲보건복지부에서 심의를 받고 있는 황 박사의 연구자격 승인신청을 하루빨리 승인 되도록 정책적인 배려를 해줄 것 ▲해외에서 연구중인 황 박사가 국내에서 연구할 수 있도록 생명윤리관계법이 올바로 개정되고 핵치환 줄기세포 연구를 지원하는 정책적 방안을 만들어 줄 것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재판으로 인해 실질적인 연구 방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조속한 재판과 무죄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연구계획서 즉각 승인해야”
이와 관련해 김용래 충청향우회 총재는 지난 2일 “단체들이 인수위 측에 전달한 요구사항에 대해 황 박사의 국내 연구가 재개되어야 한다는데는 이견이 없다”며 단체들과 뜻을 같이 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이어 황지지연대와 연관 단체들은 향후 다양한 공식 활동을 예고하고 이날 광화문에서 열린 정해준 추모제를 기점으로 보건복지부에 대한 연구자격 승인 촉구활동과 생명윤리 관련법에 대한 개정운동을 펼쳤다.
황 박사의 연구가 중단된 동안 국내에서는 각종 연구 규제가 엄격해지는 반면, 오히려 세계 각국은 규제를 풀어 줄기세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호주와 독일등 선진국에서는 체세포 핵이식 줄기세포 연구를 허용하고 있으며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인간수정 배아관리국(HFEA)은 17일 이종간 핵이식 연구를 공식적으로 허용했다.
지난해 여론조사에 따르면 황우석 박사의 연구재개를 바라는 국민여론이 76%에 육박하고 있으며 실제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단체와 국민들이 연구재개를 위해 60만명이 넘게 서명에 동참했고 국민서명지가 보건복지부와 검찰, 노무현 정부에게까지 민원과 청원형식으로 전달됐다.
때문에 현 정부에서 귀담아 듣고 있지 않은 황 박사 연구재개를 열망하는 목소리에 대해 지지자들은 차기 정부가 노 정부의 생명공학정책에 중대한 실책을 반면교사로 삼아 미래 신산업이자 신경제의 중요한 선두분야인 줄기세포연구를 육성시켜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생명공학기업인 스티마젠(Stemagen)의 앤드루 프렌치 박사팀은 지난달 17일(이하 현지시간) “인간의 난자와 체세포를 이용한 복제배아를 만들어 배반포 단계까지 배양했다”고 밝혔다.
황 박사 지지자들은 지난 2일 오후 3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고 정해준 열사 3주기 추모제를 갖고 정 열사가 산화한 이순신 동상 앞에서 조촐한 노제와 함께 간소한 제단을 만들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날 추모제는 ‘열사의 염원이다. 연구재개! 특허수호’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최근 수암연구소측의 ‘체세포복제연구승인’을 위한 ‘연구계획서’ 접수와 관련 예민한 시기에 열리면서 지지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다.
당초 고 정해준 열사의 유족 측은 “아직 황우석 박사의 명예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최근 황우석 박사님의 연구승인 요청 등 예민한 시기이기에 사찰에서 제를 올리는 등 조용히 치루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황우석 박사 지지운동에서 정해준 열사의 산화가 갖는 의미와 그 상징성이 작지 않아 주최측의 설득으로 작지만 강하게 그리고 경건하게 광화문에서 치루자는 것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종수 대표는 “정 열사 산화의 의미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져 주었으며 남은 자의 사명이 무엇인지 깨달아봐야 하는 우리의 영원한 숙제다”면서 “고인의 죽음이 결코 헛되지 않게 그 분의 죽음을 값지게 승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21차 공판 ‘논문조작’ 치열한 공방전
한편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6부 심리로 열린 황우석 박사에 대한 공판에서는 황 박사와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법정에서 노씨는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에 제출된 논문에서 실험 데이터가 조작된 것을 알고 있었느냐”는 검찰 신문에 “2004년 논문은 연구자들이 모여 한차례 검토했지만 이미 완벽하게 조작된 데이터를 토대로 검토해 조작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고 2005년 논문은 발표 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노씨의 진술이 계속되는 동안 피고인석에 앉은 황 박사는 입을 굳게 다문 채 표정관리에 애를 쓰는 모습을 보였다. 노씨도 황 박사와 눈길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애써 시선을 외면하는 모습이었지만 ‘할말은 다하겠다’는 태도가 역력했다.
노씨는 “논문조작죄의 경중을 떠나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남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만병통치약이 되리라는 헛된 신기루 같은 꿈을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씨의 주장은 줄기세포 조작은 황박사가 연구 총괄책임자로 모든 책임을 져야 하고 자신은 도와주는 차원에서 난자를 제공하고 연구원을 파견한게 전부라는 취지였다.
반격에 나선 황박사 변호인 측은 “황박사 외에 노성일, 문신용 박사가 공동연구키로 합의한 것이지 황박사가 총괄책임을 지기로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씨는 “그렇지 않다”고 맞섰다.
이에 피고인석에서 침묵을 지키던 황 박사가 “사실과 다르게 얘기하는 부분이 있어 한 마디 하겠다”며 “(연구과정에서) 총괄책임이라는 말이 나온 적이 있느냐”고 예기치 않은 질문을 던졌다. 노씨도 논문조작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이날 공판에서는 서울대조사위원회의 NT-1 처녀생식발표와 관련 핵심 역할을 한 연세대 생물학과 정인권 교수가 증인으로 출석해 ‘서조위 보고서의 변조 가능성’에 대해 변호인과 검찰간 치열한 공방전이 벌어졌다.
변호인 측은 정인권 교수를 상대로 “서울대조사위가 2005년 12월 22일과 2006년 1월 3일 서울대 법의학교실, 국과수 서울분소, 휴먼패스 등 3곳에 DNA지문 검색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 이 과정에서 7번 염색체에 동형접합이 발견되는 등 각각의 검사기관이 다른 검사결과를 내놓았는데 서울대조사위가 모든 검사기관으로부터 동일하다는 결과를 받았다며 처녀생식으로 결론지을 수 있는가”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대해 정인권 교수는 “(본인도)잘 모르겠다”면서 “(세군데의 검사결과가)동일하게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처녀생식이라고)그렇게 말해서는 안됐다”고 한 발 물러섰다.
변호인 측은 “7번 염색체에서 81반, 88이 반이 나오는 등 검사기관별로 결과가 다르게 나왔는데 해태로 등이 반반인 상황에서 어떻게 서울대조사위원회의 결론이 그렇게 (처녀생식)나올 수 있느냐”고 다그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판에 법원이 증인으로 출석 요구한 안규리 교수는 또 출석하지 않아 다음 22차 공판으로 다시 미뤄졌으며, 검찰 측의 연구진정성을 위한 마지막 증인 심문으로 안규리 교수 외 박종혁, 김재영 등 증인으로 불러 오는 3월 18일 오후 2시 417호 대법정에서 속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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