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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의 이랜드, 알짜사업 매각해 현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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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비율 개선 기대… 임금·대금 체불 문제도 해결되나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이랜드그룹이 자사 브랜드·사업부를 매각해 총 1조6000억원에 이르는 현금을 마련했다. 앞서 임금체불 및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문제까지 불거졌던 이랜드가 당초 약속대로 상반기 중 이를 해결하고, 재무구조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홈&리빙 사업부 모던하우스를 아시아 사모투자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매각 자금은 7000억원으로, 오는 7월 들어올 예정이다. 이랜드가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현금성영업이익(EBITDA)이 약 6500억원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은 브랜드 가치를 상당히 높게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랜드리테일 유통점을 중심으로 전국 63개 매장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는 연 매출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르는 이랜드의 ‘알짜’ 사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모던하우스는 최근 크게 성장 중인 라이프스타일숍 형태를 국내에 최초로 선보여 시장에서 확고히 자리 잡은 리딩 브랜드”라며 “막바지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랜드와 유통사업에 입점시킬 유력 콘텐츠를 찾는 MBK파트너스의 니즈가 맞아 떨어지면서 최종적인 결정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모던하우스를 매입한 이후에도 이랜드 측에 향후 10년 동안 브랜드 영업을 지속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랜드는 모던하우스를 통한 지속 집객은 물론이고, 임대료 수익도 얻게 될 예정이다. 이랜드 측은 “고객 충성도와 집객 요소가 높은 모던하우스를 지속적으로 매장 내 콘텐츠로 둘 수 있기 때문에 상호 윈-윈 구조를 만들어 가면서 지속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채비율 200%까지 떨어질 것”


이랜드는 지난 1월에도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를 중국 패션업체 브이그라스에 약 8770억원에 매각했다. 티니위니 매각 금액은 국내 패션 브랜드의 국제인수합병 매각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티니위니의 순자산 장부가액은 1200억원 수준이며, 매각을 통해 이랜드는 7500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매각으로 약 1조60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한 이랜드는 향후 그룹의 재무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티니위니 매각으로 올해 1분기에 부채비율을 240%까지, 모던하우스 매각 자금이 들어오는 7월 중에는 200% 내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 측은 “이번 모던하우스 매각 대금은 그룹이 1년 동안 벌어들일 수 있는 현금영업이익 수준으로, 시장의 유동성 우려가 단번에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가 자체 브랜드 매각만으로 무려 1조6000억원대의 자금을 마련한 것에 대해 업계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 자사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 꾸준히 투자를 해온 것이 올바른 판단이었다는 것이 입증된 셈이기 때문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해외 라이센스 브랜드를 키우는 동안 우리는 자사 브랜드를 키워왔다”며 “브랜드 매출 규모의 약 2배가량을 더 받고 (모던하우스를) 매각한 점을 살펴볼 때 그동안의 브랜드 투자가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진행하는 동시에 사업적으로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비수익 자산(매장, 브랜드)과 비활성부동산 등을 과감하게 정리해 차입금을 줄이고, 양적 성장보다는 강점에 맞춘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이랜드는 지난해에도 서울 홍대역·합정역 부지와 마곡 상가 부지 등 총 3개 부동산 매각을 통해 2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현재까지 가시화된 추가 브랜드 매각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MBK파트너스 측이 모던하우스 외에 외식사업부도 함께 인수하기를 원했지만 결국 모던하우스만으로 거래 대상을 제한해 진행하기로 했다. 외식사업부나 레저사업부의 경우, 기업 가치를 더욱 키워가는 방향을 택했다. 다만, 싱가포르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여성복 브랜드 EnC는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체불 임금·대금, 6월까지 완료”


아르바이트·직원들의 임금체불 및 협력업체 대금 미지급 문제도 이달 안에 해결될 전망이다. 이랜드파크는 애슐리·자연별곡 등 일부 브랜드 총 4만4360명 근로자에게 83억7200여만원의 임금과 약 650억원 규모의 협력업체 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자, 이 문제들을 상반기 중에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랜드는 이랜드파크의 임금체불 문제의 후속 조치로 박형식 이랜드파크 대표를 해임하고 김현수 대표를 전무에서 상무로 직위를 강등했다. 임금 지급에 대해서는 “늦어도 지난 3월까지 아르바이트 직원에 대한 모든 미지급금을 지급하는 한편, 정규직 직원에 대한 미지급금은 상반기 중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랜드파크 외식사업부의 협력업체 대금 지연은 지난해 9월부터 진행돼 11월 본격 체불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150여개 협력사가 평균 5억원가량 미수금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이랜드파크는 지난해부터 신용등급 하락 이슈로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자금 흐름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으나 현재 큰 부분은 마무리됐다”며 “6월까지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면서 부동산 매각 등 모든 자구안을 통해 거래처 미지급 대금을 지급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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