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탄핵 넘은 韓경제…5가지 ‘STORM’ 불안은 여전

URL복사

中 사드 보복·트럼프·남북 관계·EU 붕괴 등 리스크 상존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헌법재판소(헌재)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인용함에 따라 정치권과 관련한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여전히 우리 경제는 동시다발적인 위기 앞에 놓여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소의 '정치리스크의 상존과 STORM'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측면에서 탄핵 결정은 다양한 위험 요인 중 하나가 해소된 것뿐이라며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더불어 향후 현실화할 경우 한국경제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는 5대 리스크로 'STORM'(폭풍) 즉 △남북 관계의 경색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불확실성 △유럽연합(EU) 체제 붕괴의 시작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주택담보대출의 부실화 가능성 등을 꼽았다. 

현 시점에서 한국경제에 가장 위협이 되는 것은 사드 리스크다. 한국이 사드 배치 결정을 내린 뒤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강화되면서 한·중간 상호 경제적 우호 관계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화장품·식품 등 일부 소비재 수입과 한류를 차단하며 양국 교역을 축소하고 있고 롯데 등 특정 기업에 대한 보복, 한국 관광 금지 조치도 서슴지 않고 있다. 만약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가 전면적인 방향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산 중간재 수입 제한, 한국 관광 전면 금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등으로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 의존도는 25%, 관광 부문은 50%에 달하기 때문에 현재 수준의 보복 조치가 장기화되더라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사드 리스크가 심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통상 채널에서의 대화를 통해 한중간 경제적 협력 관계를 강조하고 우리의 입장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당분간은 국내 관광산업, 소비재산업, 한류문화산업 등의 타격이 집중될 우려가 높은 만큼 관련 기업과 영세상인들의 어려움이 완화될 수 있도록 금융 및 세제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계부채 리스크 역시 미국 금리인상 기조와 맞물려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가계신용에서 예금기관의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2%다. 문제는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25%인데 올해 미국이 기준금리를 3차례 이상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간에는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우리나라도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이는 시장금리 상승과 대출자금에 대한 이자상환 부담으로 이어진다. 최악의 경우에는 주택시장 유입 시중 유동성 차단→주택거래 냉각 및 주택가격 급락→주택담보비율 하락→가계 디폴트 급증→소비 침체→내수 침체의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주 연구실장은 "고정금리 대출 및 분할상환 대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부채의 건전성을 개선하고 금리인상 시 채무부담 급등을 방지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리스크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투기수요 억제를 통해 부동산 시장의 경기 안정을 유도해야 하지만 급격한 부동산 시장 침체 시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투기 억제 정책의 단계적 시행 등을 통해 부동산 경기 연착륙을 도모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현대경제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한미 FTA가 폐기될 경우 2017~2020년 한국의 대미 수출 손실액은 약 130억1000달러, 고용감소분은 약 12만7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과 같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될 경우 한국경제의 안전성에 대한 대외적 인식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고 영국에 이어 EU 체제에 회의적인 국가들이 탈퇴를 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위기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 연구실장은 "현재 한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리스크의 시급성과 위험성을 고려해 볼 때 지금부터라도 우리의 주된 관심을 정치적 이슈가 아닌 경제적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며 "특히 5대 리스크 요인 중 대부분이 해외요인들이기 때문에 정부 경제정책의 중심은 대외 리스크가 국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차단하는 쪽으로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탄핵 이후 나타날 한국 경제 정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대규모 추경, 복지예산 확대 등의 경제정책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탄핵 정국 영향으로 부진했던 가계의 소비심리와 기업의 체감경기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경제는 수출 회복세가 생산 확대로 파급되고 있지만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 둔화가 지속되며 경기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분기를 고비로 체감 내수 경기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느 후보가 당선되는가에 관계없이 하반기 새 정부 탄생 후 내수 경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말 실시된 김영란법과 최순실 사태로 내수 경기가 급랭했으나 올해 새 정부출범 후 기저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하반기 대규모 추경이 시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수경기 위축, 특히 중국 사드 보복으로 빚어진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 위험을 타개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비롯한 확장적 통화정책이 올 3분기 초를 전후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연구원은 또 "정책금리 인하뿐만 아니라 하반기 중 대규모 추경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유력 대선후보의 정책공약이 대체로 복지예산 확대 등 확장적 재정정책의 시행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금리인하 조치는 없는 가운데 재정확대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가계부채 문제로 한국은행은 올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며 "통화정책을 묶어둔 상황에서 내수활성화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대선 주자들은 추경을 포함한 재정지출 확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문화

더보기
삶의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시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꽃처럼 향기처럼’을 펴냈다. ‘꽃처럼 향기처럼’은 전남 함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온 저자의 인생 여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꿈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신앙에 대한 담백한 고백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배 시인은 2009년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사랑 고백에 화답을’, ‘세월 묶어둔 끈’, ‘태양! 친구 삼아 걸어라’ 등의 시집과 ‘한번 베임을 위해’, ‘어머니의 마당’ 등의 수필집을 출간하며 꾸준히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모습과 인생의 굴곡을 함께 엮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성찰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책은 화려한 수식이나 장황한 비유를 지양하고, 오히려 투박하고 소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어려운 유년 시절과 공장 노동자, 신문팔이로 살아가며 서울의 낯선 거리에서 꿈을 찾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간 저자의 삶의 편린이 시편마다 녹아 있다. 저자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