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사드압박에 수출 중소기업 직격탄…업계 전방위적 파장

URL복사

"중소수출기업 26%, 사드배치 발표 후 中보호무역조치 경험"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중국이 최근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보복 대상 분야를 확대하며 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연예계를 대상으로 시작됐던 한한령(限韓令)은 중국 진출 기업과 관광 산업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계에서는 중국의 보복조치에 대한 맞춤형 대응을 범 정부차원에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사드보복,
관광·홈쇼핑·유통 등 전반으로 점차 확산


중국 수출기업 4곳 중 1곳이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의 보호 무역 조치를 경험한 가운데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유통업계와 관광산업 등으로 피해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국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보호무역조치에 대한 중소기업인 인식조사' 결과 26.0%가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의 보호무역 조치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사드 배치 발표 이전에 중국의 보호무역조치 경험이 있다는 응답 5.3%에서 사드 배치 발표 후 보호무역조치를 경험한 중소기업이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중국 측은 한국 내 사드 배치 확정에 따른 보복 조치를 실행했다.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을 대폭 강화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 및 화장품 등 제조·수출기업, 현지 진출 대형마트, 국내 면세점 등의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


한류 콘텐츠에 대한 제한뿐 아니라 한국기업의 중국 내 매장과 공장에 대한 세무조사 등 직접적인 규제 움직임도 보이면서 관련업계는 중국 정부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한한령 발동으로 당장 한류 콘텐츠가 중국 정부로부터 각종 규제 등에 휘말리는 모양새다. 우리나라와 합작을 통해 제작을 추진하던 드라마 등은 동시다발적으로 계약이 미뤄지거나 파기 또는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또 중국의 신문, 방송 등을 총괄하는 광전총국은 일부 방송 사업자들에게 우리나라 드라마 상영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고 일부 매체는 광전총국의 지시를 따르고 있다.


문제는 연예 부분에서 시작된 한류 견제가 현재 관광, 홈쇼핑, 유통, 패션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전체 관광수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백화점, 면세점, 여행업계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대폭 줄어들 경우 화장품 업계도 비상에 걸릴 수 밖에 없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스킨케어 시장 점유율이 2009년 0.7%에서 2015년 2.8%까지 확대됐다. 같은 기간 색조 시장 점유율도 0.7%에서 5.3%까지 증가했다. 중국이 수입품에 대한 통관을 강화할 경우 시장 점유율 하락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세운 업체와 시설들에 대한 불이익도 강화될 수 있다. 위생점검 또는 표적감시 등을 통해 한국 기업에 대한 보복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롯데마트는 지난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북경지역 롯데마트 5개 지점과 롯데슈퍼 등 매장 20여곳에서 중국 당국의 불시 소방점검을 받기도 했다.


수출 중소기업들에게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우리나라 물건이 중국 내로 들어가는 통관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5일 이내에 물건을 보낼 수 있었지만 통관 절차가 엄격해져 최장 2주까지 걸린다는 것이 중소기업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당수 기업들이 중국을 새로운 먹거리 시장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중소기업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식품 제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사 대표는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를 해왔었는데 국내 경기상황이 지속적으로 안 좋고 한국 기업에 대한 제재방안이 강화될 것이라는 소문에 현재 상황만 지켜보는 중"이라며 "중소기업을 위한 대책을 내놔야한다"고 말했다.


"범정부 차원 대응책 마련해야"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수출기업 양성책과 함께 보복조치가 공식화될 경우를 대비해 범정부 차원에서 대중국 수출에 타격을 입은 기업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출지원기관, 업종단체와 함께 수출입 동향과 해외바이어·투자자 동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 구축도 필수적이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업종별 수출입 동향을 점검하고,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발굴한 뒤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즉시 해결토록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한편 해외시장 정보제공, 바이어 초청 상담회 개최, 해외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파견 등 좋은 정책은 많지만 한한령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부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정책을 내놓는 것보다 선제적으로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예방하는 정책을 펼쳐야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를 분산시켜 '포스트 차이나'를 개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업계 전문가는 "화장품 등 중국시장이 메인이 되는 업종들은 돌발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의 높은 수출의존도를 분산시켜 중국 외 동남아, 인도시장 등의 다변화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형마트나 홈쇼핑 업체, 제조기업 등은 현지인 채용 등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리스크를 상쇄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회

더보기
심미경 서울시의원, 서울시립대 반도체연구센터 (UOS Fab) 개소식 참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 제2선거구)이 4월 19일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열린 ‘공학연구원 반도체연구센터(UOS Fab) 개소식’에 참석해 서울시립대와 서울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서울형 반도체 교육·연구 생태계 조성과 실업계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에 개소한 반도체연구센터는 서울시가 지원하고 서울시립대가 주관하는 공공 주도의 연구거점으로, 첨단반도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성됐다. 센터는 반도체분야 연구를 위한 인프라 공유와 학부과정 및 대학원생 실습교육과 산업체와 고등학생 위탁교육, 산·학·연 공동연구 등 산업 수요에 기반한 연구와 실습이 이뤄지는 융합형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심 의원은 개소식을 축하하면서 “서울시립대 반도체연구센터가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공공이 주도하는 반도체 교육과 실증 연구의 핵심 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심 의원은 “서울이 반도체 인재를 키우는 도시가 되려면, 고등교육 중심 전략뿐 아니라 직업교육 고등학교의 기반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며, “고교-대학-기업 간 인재 육성 사다리를 서울시가 직접 설계하고

문화

더보기
삶의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시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꽃처럼 향기처럼’을 펴냈다. ‘꽃처럼 향기처럼’은 전남 함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온 저자의 인생 여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꿈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신앙에 대한 담백한 고백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배 시인은 2009년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사랑 고백에 화답을’, ‘세월 묶어둔 끈’, ‘태양! 친구 삼아 걸어라’ 등의 시집과 ‘한번 베임을 위해’, ‘어머니의 마당’ 등의 수필집을 출간하며 꾸준히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모습과 인생의 굴곡을 함께 엮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성찰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책은 화려한 수식이나 장황한 비유를 지양하고, 오히려 투박하고 소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어려운 유년 시절과 공장 노동자, 신문팔이로 살아가며 서울의 낯선 거리에서 꿈을 찾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간 저자의 삶의 편린이 시편마다 녹아 있다. 저자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