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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살인사건 (2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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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겠습니다.”
주비서는 허리를 굽혀보이고 물러갔다.
그러나 김상필 회장은 황내과의 입원실이 좋아서 계속 눌러 있는 건 아니었다. 김회장은 김회장대로 이상하게 돌아가는 주위의 분위기가 수상해서 그것을 탐지하고 있었다.
“답답하시죠, 회장님?”
담당간호사가 김회장의 다리를 가볍게 주무르고 있었다.
“답답하긴, 난 여기가 좋은 걸, 이간호사도 있고 말이야.”
“어머 회장님두.”
이간호사는 얼굴이 빨개졌다. 요즘 김회장이 이간호사를 무척 귀여워 해주는 건 사실이었다. 가끔 용돈도 쥐어줘서 이간호사는 틈만 나면 특실에 와 김회장의 말동무가 돼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보라구.”
“네 회장님.”
“거 203호실 손님 말이야.”
“203호실 손님, 퇴원했는데요.”
“글쎄, 그 부인 쪽이 신문에 난 이 여자하고 비슷하잖아?”
김회장은 손을 뻗어 조간신문을 집어 들었다. 그 신문에 호남선열차에서 체포된 임보경의 기사가 실려 있었다.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자세히 좀 봐.”
“어머, 그러고 보니...”
“이 여자 맞지?”
“네, 맞는 것 같아요. 어쩌면 회장님은 이런 것까지...”
이간호사가 눈이 둥그래지며 손을 멈췄다.
“이 부인이 퇴원해서 호남선을 타고 내려가다가 잡힌 모양이야.”
“어머, 무서워요. 그럼 이 부인이 마약밀수범인가요?”
“그런 모양이야. 그런데 남편은 도망친 모양이지?”
“그렇네요.”
그때 노크소리가 나고 황박사가 들어왔다.
“회장님, 좀 어떠십니까?”
“어서 오시오 황박사.”
“불편하신 점은 없으십니까?”
“내 집보다도 월등 나아요. 예쁜 간호사도 있구 말이오, 하하.”
“허허허, 회장님도 농담은... 이간호사 뭘하고 있나. 305호실에 좀 가봐요.”
“네.”
간호사는 얼른 방을 나갔다. 황박사는 이간호사가 앉았던 의자에 엉덩이를 붙이고 김회장의 다리를 만졌다.
“어떻습니까? 다리가 좀 자유스러우신가요?”
“아니, 아직 부자유해요.”
“며칠 더 치료를 받으십시오. 그런데 방금 주비서가 다녀갔습니다. 아드님이 여기 계신 걸 못마땅하게 생각하더라는군요.”
“무리도 아니지요. 집안이 텅 빈 듯하니.”
“이상한 일만 겹치니 정신이 없습니다. 자부님을 해친 놈이 어떤 놈인지 참 잔인무도하더군요.”
“그런데 황박사, 이 신문 좀 보시오. 이 사진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아니오?”
김회장은 또 신문을 황박사에게 보여줬다.
“아, 저도 봤습니다.”
“203호에 입원했던 환자입니다.”
“그렇군요. 그 여자가 마약밀매업자였다니 믿어지지 않습니다.”
“필로가르핀을 갖고 있었대요.”
“그렇다면 회장님, 자부님의 죽음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 거 아닙니까?”
“그래요. 그 애두 필로가르핀 중독사였어. 이건 아주 중요하거든. 문외한인 내가 필로카르핀이란 독약을 알고 있는 건 순전히 며늘아기 때문이오. 황박사, 이 병원에도 그런 독약이 있겠지요?”
“네, 있긴 하지만 성분이 다릅니다. 같은 비소화합물이라도 스트리키니네나 스코폴라민 정도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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