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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팬텀(Phantom)세대,'新소셜 민주주의'를 이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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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크러시, '흔적'은 없어도 메시지는 강력하다


[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전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준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추모 시위에서부터 이화여대 학생 시위,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관련 촛불 시위까지. 2016년 대한민국은 충격과 절망의 연속이었지만 진흙 속에서도 연꽃은 피어난다고 했던가, 우리는 어둠 속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보았다. 그 희망은 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까?


시위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염병과 피를 먼저 떠올리지만 2016년의 시위는 크게 달라졌다. 변화의 시작은 20대다. 7080세대처럼 격동의 시대를 거치지 않은 이 젊은 세대들이 앞장서 시위의 방식을 바꾸고, 고정 관념을 부수고,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정치나 사회 문제에 무관심하지 않다.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전파하며 당당히 변혁의 선봉에 섰다.


이런 20대들의 독특한 경향성을 두고 '팬텀세대(Phantom: 유령+세대)'라 한다. 20대는 흔적을 남기지 않고 소통하고자 한다. 20대 사이에서는 각 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지나 어라운드 앱과 같은 익명채널이 인기다. 익명에서 나아가 오롯이 본인 취향이나 관심사만 업로드하는 '제 2의 계정(세컨드 계정)'을 만들기도 하고, 닉네임도 종종 '세탁'하며 자취를 지운다. 이렇듯 20대들은 언제든 '펑'하고 사라질 수 있는 단타성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


20대들의 시위는 이러한 '팬텀세대'의 특성에 힘입어 전개됐다. 20대들은 온라인에서 결정하고 오프라인에서 집결한다. 익명을 기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동자도 없고 대변인도 없다. 다만 함께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들고, 포스트잇으로 의사를 표현할 뿐이다. 그와 동시에 창의성과 유쾌함을 잃지 않고자 한다. 광화문 시위 현장에는 장수풍뎅이연구회, 민주묘총, 범깡총연대, 얼룩말연구회, 트잉여운동연합 등 우스꽝스러운 깃발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세상 밖으로 나온 네티즌들은 이색적인 깃발 아래 모였다. 20대들은 진중하고 엄숙했던 시위 마저 '축제'로 승화하며 새로운 시위 문화를 탄생시켰다. 또한 SNS상에서 집회 참여를 인증하고, 일제히 통일된 해시태그를 사용하며 '#이게나라냐'와 같은 물음을 해학적으로 던지기도 했다.


누가 주도했는지도 모르고, 서로간 합의 혹은 관련 정보를 나눈 흔적도 없지만 20대들의 목소리는 그 어떤 세대의 목소리보다 강력했다. 대자보, 포스트잇, 인증샷, 깃발, 해시태그 등을 통해 삽시간에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었다.


김영기 대학내일20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대들이 온라인에서 의견을 모은 후 실제 광장에서 모이는 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연대, 새로운 소셜 민주주의를 탄생시켰다. 이 사례들이 실제로 사회에 파급력을 가져왔고 모두가 의사결정권자로서 참여의식을 가지며 진정한 풀 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온라인은 더 이상 단절된 공간이 아니다. 20대들이 바라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이는 '광장'이다. 이 곳에서 전 보다 훨씬 유연하고 평등하며 창조적인 연대가 탄생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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