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06 (수)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문화

한강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봐”

URL복사

신작 ‘흰’ 출간 발표 기자회견…“태어나 2시간 만에 죽은 언니 상상하며 썼다”

[시사뉴스 이경숙 기자]“우리에게는 더렵혀지지 않는 무엇이 있지 않나, 훼손되지 않는 게 힘있게 우리 안에 존재하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인간의 투명한, 깨어져도 다시 복원될 수밖에 없는, 그렇게 믿고 싶은 그런 지점을 책으로 쓰고 싶었다.”

연작소설 '채식주의자'(2007·창비)로 한국인 최초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셜널상(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받은 작가 한강(46)이 신작 소설 '흰'을 발표했다.

한 작가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신작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바라건대, 인간의 어떤 밝고 존엄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가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디고 껴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면, 이번 책은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가, 그게 가능한가'라고 묻는다.

작가가 '흰'을 통해 말하는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보기'는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는 “전작 '소년이 온다'에서 동호가 엄마의 손을 잡고 꽃이 핀 곳으로 가는 대목이 있다. '흰'은 그 대목을 쓸 때 느낀 것에 대해 썼다”고 말했다.

'흰'은 주인공 '나'가 태어난지 2시간 만에 죽은 언니에 대해 떠올리고, '언니'에게 조금씩 다가가면서 세상의 '흰 것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그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머물렀던 한 작가는 1944년 90% 이상이 폭격돼 무너진 이 도시가 재건된 모습을 보면서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한 작가에게는 실제로 '태어난지 2시간 만에 죽은 언니'가 있는데, 이 도시가 언니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에게 제 삶의 어떤 부분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 흰 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흰 것 안에는 삶과 죽음이 다 있다"며 "배내옷부터 수의까지. 흰나비, 흰 손수건, 진눈깨비…”라고 덧붙였다.

'흰'은 한 작가의 전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서사의 윤곽이 흐릿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대신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언뜻 시집같기도 하고, 산문집 같기도 하며, 소설로도 보인다. 책 중간중간에는 한강 작가가 직접 참여한 사진도 담겨있다. 이 과정에서 한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 차미혜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한강은“새로운 형식으로 쓰겠다고 해서 쓴 게 아니다. 처음에는 흰 것에 대해서 쓰니까 흰 것에 대한 산문이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어떤 한 페이지는 시가 되고, 언니를 상상하면서 허구의 사람이 들어오면서 점점 소설에 가까워졌다”며 “이 작품을 끝내면서 완전히 소설이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방송법 개정안' 필리버스터 이틀째… 민주당, 5일 오후 본회의서 표결 처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방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지난 4일 열린 본회의에서 방송법 개정안을 상정했다. 이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신동욱 의원을 시작으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다. 신 의원은 오후 4시 1분께부터 약 7시간 30분동안 반대 토론을 펼쳤다. 그는 "이 법은 1980년도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에 버금가는 언론 목조르기법이라고 감히 생각한다"며 "제가 31년 동안 방송계에 종사했지만 이걸 방송개혁이라고 하는 주장에 너무나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방송만들기 프로젝트'라고 불러달라. 그러면 저희가 순수하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현 민주당 의원은 오후 11시 33분께부터 찬성 토론을 펼치며 "방송3법 개정안을 추진하는 목표는 방송의 자유와 독립을 보장하고 방송의 공적 책임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반대 토론을,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찬성 토론을 진행중이다. 방송법은 현행 11명인 KBS 이사 수를 15명으로, 9명인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EBS 이사 수를 13명으로 늘리고 이사 추천 주체를 다양화한 것이 핵심이다. 또 지


사회

더보기
김형재 서울시의원, 서울역사박물관 주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개막식 참석해 축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특별시의회 김형재 의원(국민의힘, 강남2)은 4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과 ‘우리들의 광복절’공동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역사박물관과 서울시 문화본부가 공동 주최하며,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시민들과 함께 기억하기 위해 기획됐다. 개막식에는 김형재 의원을 비롯해 박물관 및 문화계 인사, 연구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했다.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전시는 많은 독립지사를 배출한 안동시와의 교류협력 속에서 만주지역 무장독립투쟁을 이끈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이셨던 이상룡 선생과 이상룡 선생의 고택 임청각의 역사를 조명할 예정이며,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의 경우 문학, 음악, 영화 등 대중문화 속 광복절을 되새기며 시민의 기억을 담아낼 계획이다. 김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님께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하셨고, 역사학자 E.H.Carr는‘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했다”며 “그런 의미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서울역사박물관이 함께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매우 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