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30 (목)

  • 맑음동두천 21.7℃
  • 맑음강릉 20.8℃
  • 맑음서울 21.9℃
  • 맑음대전 21.0℃
  • 흐림대구 18.8℃
  • 흐림울산 16.2℃
  • 흐림광주 19.2℃
  • 흐림부산 18.7℃
  • 구름많음고창 18.0℃
  • 흐림제주 14.7℃
  • 맑음강화 19.9℃
  • 구름많음보은 19.6℃
  • 구름많음금산 20.0℃
  • 흐림강진군 18.4℃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16.6℃
기상청 제공

문화

한강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봐”

URL복사

신작 ‘흰’ 출간 발표 기자회견…“태어나 2시간 만에 죽은 언니 상상하며 썼다”

[시사뉴스 이경숙 기자]“우리에게는 더렵혀지지 않는 무엇이 있지 않나, 훼손되지 않는 게 힘있게 우리 안에 존재하지 않나, 그런 지점에서 인간의 투명한, 깨어져도 다시 복원될 수밖에 없는, 그렇게 믿고 싶은 그런 지점을 책으로 쓰고 싶었다.”

연작소설 '채식주의자'(2007·창비)로 한국인 최초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 인터내셜널상(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을 받은 작가 한강(46)이 신작 소설 '흰'을 발표했다.

한 작가는 24일 오전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신작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바라건대, 인간의 어떤 밝고 존엄한 지점을 바라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가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디고 껴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면, 이번 책은 '그렇다면 우리는 이 삶을 살아내야 하는가, 그게 가능한가'라고 묻는다.

작가가 '흰'을 통해 말하는 '인간의 밝고 존엄한 지점 바라보기'는 이 과정에서 탄생했다.

그는 “전작 '소년이 온다'에서 동호가 엄마의 손을 잡고 꽃이 핀 곳으로 가는 대목이 있다. '흰'은 그 대목을 쓸 때 느낀 것에 대해 썼다”고 말했다.

'흰'은 주인공 '나'가 태어난지 2시간 만에 죽은 언니에 대해 떠올리고, '언니'에게 조금씩 다가가면서 세상의 '흰 것들'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2014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그해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머물렀던 한 작가는 1944년 90% 이상이 폭격돼 무너진 이 도시가 재건된 모습을 보면서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

한 작가에게는 실제로 '태어난지 2시간 만에 죽은 언니'가 있는데, 이 도시가 언니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에게 제 삶의 어떤 부분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은 아마 흰 것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흰 것 안에는 삶과 죽음이 다 있다"며 "배내옷부터 수의까지. 흰나비, 흰 손수건, 진눈깨비…”라고 덧붙였다.

'흰'은 한 작가의 전작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서사의 윤곽이 흐릿하게 드러나는 작품이다. 대신 독특한 형식이 돋보인다. 언뜻 시집같기도 하고, 산문집 같기도 하며, 소설로도 보인다. 책 중간중간에는 한강 작가가 직접 참여한 사진도 담겨있다. 이 과정에서 한 작가는 미디어 아티스트 차미혜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한강은“새로운 형식으로 쓰겠다고 해서 쓴 게 아니다. 처음에는 흰 것에 대해서 쓰니까 흰 것에 대한 산문이 되지 않나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어떤 한 페이지는 시가 되고, 언니를 상상하면서 허구의 사람이 들어오면서 점점 소설에 가까워졌다”며 “이 작품을 끝내면서 완전히 소설이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광재, ‘경기도 하남시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정치적 운명 걸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추미애 전 의원의 경기도지사 출마로 실시되는 ‘경기도 하남시갑’ 선거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로 전략공천된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가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하남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도전하겠다. 저는 하남에 일을 하러 왔다”며 “하남의 성적표가 곧 정치인 이광재의 성적표가 될 것이다. 하남의 성공에 저의 정치적 운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이광재 전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저 이광재는 하남과 함께 가겠다. 지역구는 표밭이 아니고 일터다. 말로만 하는 정치는 끝내야 한다”며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능력이 없으면 사랑이 아니다. 지역의 현안부터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남의 철도와 교통 문제, 정말 오래됐다. 하남시 전체 면적의 무려 71%가 그린벨트로 묶여 있다. 하남의 학부모님들은 학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길 건너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지 못해 발을 구른다”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 20년 동안 같은 말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제는 해결해야 할 때가 왔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실력이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앞서 더불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삼성전자 총파업만은 안된다. 노사 손잡고 세계1위 기업 만들어 내길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심장부인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 국면에 직면했다. 오는 5월 21일부터 예고된 총파업은 단순히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중대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지난 23일 평택캠퍼스에 집결한 4만여 명의 조합원이 외친 성과급 제도 투명화와 상한제 폐지는 단순한 금전적 요구를 넘어선, 조직 내 뿌리 깊은 ‘불신’의 발로라는 점에서 사태의 엄중함이 크다. “사측에 무리하게 돈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성과급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투명하게 알기를 원한다”는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공정한 보상 시스템에 대한 정당한 권리 주장이라는 측면에서 나름의 타당성을 지닌다. 특히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상한을 폐지하며 산정 기준을 단순화한 사례는 삼성전자 직원들에게 뼈아픈 상대적 박탈감을 안겨주었고 결국 노조 총파업이라는 강수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파업이라는 수단이 가져올 결과는 노사 모두에게 가혹하다. 업계와 학계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시장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