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8.16 (토)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경제

[기자의 눈] 말뿐인 옥시 철수… 진열대엔 글쎄?

URL복사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분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옥시의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옥시의 책임 회피성 대처가 옥시 제품 전체의 거부감으로 확산되면서 지역 곳곳에서는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옥시 제품을 판매해 온 유통사들이 서서히 옥시 제품 철수 발표를 잇달아 내놓고 있으나 정작 대형마트 진열대 현실은 퍽 달라 소비자들을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3일 롯데마트는 “4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엔드 매대(각 진열대의 끝 코너로 소비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핵심 위치)’에서 옥시제품을 제외시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마트는 옥시 제품의 신규 발주를 절반으로 줄이고 진열 면적도 축소했으며 홈플러스도 판촉 진열대에서 옥시 제품을 제외시켰다. 이 같은 결정은 옥시 제품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들이 판촉 행사를 벌인데 대한 소비자들의 냉담한 반응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하지만 대형마트의 이러한 입장 발표가 ‘생색내기’가 아닌가하는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 대형마트들이 앞 다퉈 옥시 제품의 판촉행사와 진열을 축소하겠다고 한 말이 무색하게 대형마트에서는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이 갖가지 옥시 제품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가까운 대형마트를 방문해 확인한 결과, 발표 이후에도 상당수의 제품이 여전히 눈에 잘 띄는 곳에 옥시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 가장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엔드 매대’에 옥시 제품을 진열하는 것만 자제한 듯한 모습이었다. 판촉 행사도 제외하겠다고 밝혔지만 수많은 제품이 ‘1+1’으로 묶여있거나 소형 상품이 끼워져 있었으며, 일부 상품에는 ‘행사 상품’이라고 명시해 놓기도 했다.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사실상 ‘자연 도태’될 옥시 제품을 대형마트가 “점차적으로 철수하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마치 ‘매출 타격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기업의 이미지’를 전하려 하는데만 관심을 두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드는 부분이다.

이제까지 옥시 제품은 세탁세제부터 섬유유연제, 습기제거제, 주방세제 등 ‘생활 밀착형’ 제품들이 상당수라 가정에서는 필수품처럼 쓰였다. 국내 세제 시장 점유율 80%, 연매출 2000억원으로 알려질 만큼 관련 시장에서 옥시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 터지자 국내 시장을 과점하고 있던 옥시가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는 물질이 제품에 함유된 사실을 알고도 판매했을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옥시가 책임 회피와 사건 은폐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자 여론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점차 악화돼가는 여론을 반영해 유통사들도 이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옥시 제품 철수’라는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소비의 한 축으로 떠오른 소셜커머스 업계도 옥시 제품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즉각 사라지지 않는 것은 대형마트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3일과 4일 각각 위메프와 티켓몬스터(티몬)가 옥시 제품 판매 중지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위메프와 티몬에서도 옥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현재까지는 판매 중지 결정이 내려졌을 뿐 옥시의 모든 상품이 전면 판매 중단된 것이 아닌 것. 이에 대해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관련 상품 페이지 수정 등의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에는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어, 이들 업체들의 옥시 제품 철수 의지를 의심케 한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옥시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옥시에 대한 소비자들의 여론은 쉽사리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옥시 크린’과 ‘물먹는 하마’ 등이 해당 제품군의 대명사처럼 불렸던 만큼, 오랜 시간동안 생활 전반에 걸쳐 옥시 제품을 애용해 온 소비자들의 실망과 분노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등... '서귀포국가유산야행'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마을문화진흥원은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이 개막했다고 14일 밝혔다. 서귀포항 일대에서 개막 예정인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주최 기관 제주마을문화진흥원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주간 사전 신청을 받은 결과 유람선을 탑승해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해상 문화유산 투어’ 500명과 기간 동안 매일 저녁 열리는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에서 회차별 30명을 넘기는 신청이 접수됐다. 특히 투어형 참여연극 ‘강림차사편’은 사전 신청을 하지 못한 분들도 관객의 자격으로 진행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제주의 신화를 기반으로 유려한 자연경관과 역사 체험을 위해 기획된 ‘2025서귀포국가유산야행’은 사전 신청을 받은 프로그램 외에도 야경, 야로, 야설, 야사, 야화, 야시, 야식, 야숙 등 ‘8야’를 주제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신용구 작가가 구현한 ‘서천꽃밭’과 신화를 주제로 꾸민 ‘실경무용’ 그리고 홀로그램을 통해 구현한 영등할망의 방문은 밤바다와 신화가 어우러지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버스킹 무대와 어우러진 먹거리 장터도 열려 눈과 귀 그리고 미각까지 만족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만시지탄(晩時之歎)…가짜뉴스 유튜버 징벌적 배상 검토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돈을 벌기 위해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유튜버에게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부처의 정책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불법을 자행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며, “형사처벌을 하게 되면 검찰권 남용 문제가 있기 때문에 제일 좋은 것은 징벌 배상(징벌적 손해배상)”이라고 말했다. 유튜브가 유행하면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사망했다”, “이혼했다”, “마약을 했다” 등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썸네일(제목)로 클릭을 유도해 조회수를 늘려 돈을 버는 유튜버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유튜브에서의 조회수는 곧 돈이기 때문에 점점 더 자극적인 내용으로 괴담 수준의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다. 진보·보수를 가리지 않고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루머를 사실인 것처럼 포장해 이목을 끌고 조회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세(勢)싸움을 하는 듯한 정치와 관련한 가짜뉴스는 유튜버가 단순히 돈을 버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치기 때문이다.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