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여야 당 대표는 4·13 총선을 이틀 앞둔 11일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유인을 위한 유세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울산·부산에서 '이상기류'를 보이는 지역을 찾아 표심 붙잡기에 전력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서울·경기 지역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무성, ‘불안한 부산’ 2차 방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을 방문했다. 공식선거운동 돌입 후 두 번째 방문이다.
북·강서갑을 비롯한 일부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야당 후보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한 당 차원의 긴급 대응인 셈이다.
김 대표는 이날 부산 구포시장에서 열린 박민식 후보(북·강서갑) 지원유세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사사건건 국정 발목을 잡아 일을 못하게 하는 정당"이라며 "진짜 부산말로 환장하겠다. 아, 미치고 폴짝 뛰겠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아, 저거 또 테레비(방송사 카메라)가 찍고 있으니까 말을 잘못하면 막말한다고 (그러겠지만), 부산사람들은 괜찮은데 저거 9시뉴스 나가면 서울사람 다 안보나"라며 "여러분, 북·강서갑에서 만약 야당이 승리하면 이는 새누리가 사실상 부산에서 패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연제 연산역에서 열린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 지원 유세에서 "수제비를 잘 끓이는 사람이 칼국수도 잘 끓인다. 여성의원 중 김희정 만큼 하는 사람이 없다"며 "김희정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만큼 못 나가라는 법이 있냐"고 김 의원을 치켜세웠다.
김 대표는 손수조 후보(부산 사상)에 대해서도 두 번째 지원유세에 나섰다.
그는 "19대 국회 때 더민주가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다. 그래서 통진당, 대한민국 국회의 종북세력이 10명 잠입하는 그런 일을 같이 했던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은 국민 앞에 석고대죄를 해야 한다"고 더민주 문 전 대표가 4년 전 총선에서 통진당과 야권연대를 이룬 것을 재차 공격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가 제대로 사과하는 것 본 적 있느냐"며 "그런데 또 다시 이번 선거에 통진당 출신 무소속 2명 후보와 연대했다는 사실에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중·영도) 유세에서는 "여기가 고향인 김무성이가 좀 더 힘을 받아서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더 큰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겠느냐"며 대권 출마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잘 사는 사람은 너무 잘 살고, 못사는 사람은 못사는 격차 나는 사회가 됐다"며 "남은 인생은 격차를 없애고 갑질을 없애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영도구 남항시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이번 총선에서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던 공천 신청자들을 일일이 소개하며 "이분들이 열심히 해서 여러분 앞에 4년 뒤에는, 또 4년이 될 지 2년 뒤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떳떳하게 국민공천제로 여러분이 선택해 제 후계자가 정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부산 방문에 앞서, 이날 오전 안효대 의원(울산 동구) 유세에서는 "(울산을) 특별고용업종 지원 및 특별고용지역으로 정해 고용안정을 이룩하도록 하겠다"며 "현대중공업 가족분들이 구조조정을 안하고 계속해서 이 지역에서 현대중공업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특별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부산 유세 후에는 곧바로 제주도로 이동, 새누리당 지원 유세를 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김종인, 매일 수도권 방문하며 총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는 이날 수도권 격전지 유세를 이어가며 표심 확보에 구슬땀을 흘렸다.
김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의 경제 실정을 부각시키며 "배신의 경제를 막기 위해 더민주에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특정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한 경제운용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수도권 곳곳에서 1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는 국민의당을 겨냥,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며 야권 표 분열을 경계했다.
김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돌입 이후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매일 찾고 있다. 당초 김 대표는 이날 부산 방문도 계획했으나 수도권의 선거 판세를 고려해 일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역, 선릉역 주변에서 김성곤(강남갑) 후보와 함께 출근길 유세에서 '이제 국민이 바꿔주세요! 더불어민주당을 선택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민들을 만났다.
그는 전현희(강남을) 후보의 지원유세에서는 "현 정부는 남의 나라에서 이미 다 실패한 정책을 곁눈질 해서는 '우리도 그렇게 한 번 해볼까'라며 따라했지만, 성과는 절대로 나지 않았다"며 "이런 식의 경제가 계속 가다가는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는 암담할 수 밖에 없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 경기도 수원으로 이동해 경기도당에서 대국민 성명을 발표, "강력한 야당이 존재하지 않으면 국민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새누리당 '배신의 경제'를 막을 수 없다"며 더민주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국민의당을 겨냥,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며 "야당답지 않은 야당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전해철(안산상록갑), 김철민(안산상록을), 고영인(안산단원갑), 안산단원을(손창완) 후보와 각각 유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신창현(의왕과천), 김정우(군포갑), 이학영(군포을), 백재현(광명갑), 이언주(광명을), 김경협(부천원미갑), 설훈(부천원미을), 김상희(부천소사), 원혜영(부천오정)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그는 김정우(군포갑), 이학영(군포을) 후보 합동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와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권교체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부 지역의 일부 지지만으로, 전국을 상대로 하는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안 대표가 "더민주는 '만년 2등'에 안주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 "나는 더민주가 '만년 2등'에 안주했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더민주는 지난 대선 당시 통합민주당으로 대권을 쟁취하려고 애를 썼다. 그 이후에 야당이 됐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 "내년에는 대권을 향해, 다시 정권 창출에 나설 것이기 때문에 만년 2등에 안주한다는 것은 맞는 이야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김상희 후보(부천 소사) 유세에서는 "지금까지 이런 경제를 운영해온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더민주가 새 경제정책을 수행할 수 있게 해달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여러분이 4년에 한 번씩 행사하는 권력을 행사해 달라"고 투표를 호소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다시 서울로 돌아와 황희(양천갑), 이용선(양천을) 후보와 근처 전통시장을 찾으며 시민들을 만났다. 이어 이날 오후 늦게 제주로 이동, 강창일(제주갑)·오영훈(제주을) 후보와 각각 퇴근길 시민들을 만나며 표몰이를 이어간다.
◆안철수, 수도권 7개 관심지역구 집중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도 이날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수도권 지역구 중 안정권인 서울 노원병 외에 서울 중성동을, 관악갑·을, 은평을, 인천부평갑, 안산상록을, 안산단원을 등 7개 지역을 관심지역구로 설정, 이 지역구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도 3당 체제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를 이어 갔다.
안 대표는 경기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부좌현 후보 지원유세에서 "경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경제문제가 정치적으로 해결이 돼야 한다"며 "3당 체제가 되어야 경제 문제가 풀리는 것이다. 130석 가지고 못 풀던 문제 이번에 다시 풀겠다고 하니 누가 믿겠느냐"며 3당 체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총선 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 "저희는 20석 이상, 40석을 목표로 열심히 하고 있으며, 결과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를 시작한 후 일관되게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7시10분 인천 공항철도 검암역을 찾아 후보들과 합동 출근인사를 한 후 부평역으로 이동, 부평갑에 출마하는 문병호 후보와 출근인사를 함께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인천으로 이동해 계양, 연수, 남동갑 지역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합동유세를 진행했다.
인천계양을에 출마하는 최원식 후보는 "새누리당은 (공천 잡음에) 무릎 꿇고 반성하고 있고, 분열 앞장 섰던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도 5·18 묘소에서 무릎꿇었다"며 "그러나 표를 위한 반성이기 때문에 국민들은 믿지 않는다"며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싸잡아 비난했다.
안산단원을에 출마한 부좌현 후보는 "안산단원을에는 한명의 기호 1번 여당 후보를 상대로 세명의 야당 후보가 서로 경쟁하면서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승리를 원하지 않는 주민들이 저에게 후보단일화를 해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5시10분께는 서울 관악구 롯데백화점 앞을 찾아 관악갑 김성식 후보 순회 유세를 갖고 중구 약수역로터리에서 정호준 후보 순회유세에 참여한다.
천정배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랑갑, 성북갑, 성북을, 은평을 등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였다.
오후에는 부평갑 문병호 후보 지원유세에 이어 강서병 김성호 후보, 영등포을 김종구 후보, 동작을 장진영 후보, 관악갑 김성식 후보, 관악을 이행자 후보를 차례로 찾아 지원 유세를 벌인다.